일출과 보리밭 청산도에서 사진 찍기

청산도 보리밭

유채밭 만큼이나 많은 보리밭

봄 바람에 출렁이는 보리를 담고 싶었는데

첫째날은 풍경 찍느라 시간을 못내고

다음 날 보리밭을 찍으려 하니 바람이 불지 않는다

바람이 많은 섬이라

바람이 쓰러트린 보리밭을 찍기로 했다

이슬 맺힌 보리

어느 한 쪽에 이슬이 맺힌 곳도 있어

역광으로 찍어 본다

보리의 연두가 빛을 받아 맑은 색이 나니

심도를 깊이 줘 속도를 느리게 하고 살짝 흔들어본다

연두와 노랑을 좋아해서

만들어 본 색감

보리가 통통하게 익지도 않았는데

한쪽에서는 베어 놓은 곳도 있고...

농작물에 대해서 아는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신흥리해수욕장에서

항도와 작은 섬 사이로 떠오르는 일출을 찍는다

해 뜨기 전의 여명

청산도의 바다는 육지의 밭 처럼 양식장이 많다

해가 뜨는 시간

해무가 깔리기 시작한다

신흥리해수욕장

청산도는 일출지나 일몰지가 좋은 곳은 없다고 했다

기대를 하지 않아서 인지 깔끔하게 떠오르는 해가 아름다웠다

대문을 달았던 자리였을까

언제 세웠는지 모르는 구조물에

담쟁이넝쿨이 가득이다

낡은 집에 찾아든 아침 햇빛과

빛을 받는 담쟁이을 표현하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