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재산 진달래
진달래를 보러 남쪽으로 가겠다던 소망은
이런 저런 일로 어긋나고
해마다 보던 절개지 위의 진달래는
택지 공사로 다 사라졌고...
봉재산 진달래
혹시나 하는 마음에 집 앞의 개울을 건너
봉재산 산자락으로 들어가니
몇년 전 벌목 한후
길을 따라 좌우로 진달래가 무성해
연분홍 꽃을 피우고 있다
봉재산 진달래
몇년은 화전도 지져보고
꽃잎을 따서 차도 내려 보았는데
올해는 해가 넘어 갈 즈음
역광에 빛나는 진달래를
그냥 감상하기로 했다
봉재산 진달래
해가 중천일 때는
진달래의 빛이 연분홍 이더니
봉재산 진달래
해가 서산으로 넘어가는 황혼 무렵에는
바탕색이 황금색으로 변해간다
봉재산 진달래
봉재산 진달래
능선으로 올라 갈 수록
아직 꽃봉오리 인 것도 있다
봉재산 진달래
봉재산 진달래
봉재산 진달래
참 신기하다
오랫동안 이길을 다녔어도
진달래가 이렇게 많지는 않았는데.
빽빽 했던 나무를 시원하게 벌목을 하고나니
숲속에서 꽃을 피우지 못하던 진달래가
생기를 얻어 많은 꽃을 피웠다
봉재산 진달래
해를 가리는 키큰 나무가 사라졌다고
훌쩍 자라서 진달래 꽃동산을 만들다니...
봉재산 진달래
다른 나무를 제거해 주기만 해도
진달래는 저절로 세력이 커져서 꽃길을 만든다
몇년 세월이 지나면
진달래가 터널을 이루는 능선이 될 것 같다
생강나무숲
빛이 들어오는 등산로를 중심으로 진달래가
키큰나무가 있는 숲에는
생강나무가 잘 자라는 것을 본다
연두색 숲
연두색 물감으로
단숨에 찍어 놓은 흔적 처럼
숲속에서 색감을 달리 하는 연두색 새순
빛은 색감에 생명을 넣고
나는 그 앞에 자지러지듯 감동한다
호랑버들과 무당거미 새끼
호랑버들이 노란 꽃을 달아
마크로렌즈로 잡아 보니 손님이 보인다
호랑버들과 무당거미 새끼
알에서 바로 어린거미로 태어나
탈피를 하면서 자라는 무당거미가
호랑버들의 꽃에 붙어 있다
가만이 들여다 보면
무수한 생명이 시작하는 한살이가 보여
가슴을 설레이게 한다
호랑버들
갯버들인지 호랑버들인지
늘 버드나무는 어렵다
개별꽃과 피나물
현호색이 사라질 때면
개별꽃과 피나물이 꽃을 피운다
개별꽃
묵은 가지 사이로 새잎이 돋고
꽃술이 점처럼 보이는 개별꽃이 핀다
피나물
현호색이 피고 제비꽃이 피는 초원
피나물이 막 피기 시작했는데
비가 내린다
앵두
앵두도 꽃이 막 피기 시작했는데
비가 내리니 올해도 앵두를 맛 보기는 틀린 것 같다
앵두
해마다 많은 꽃을 피워도
열매가 익는 것을 보지 못한다
겨우 수정을 해서 열매를 맺으면
5월 꽃샘 추위에 다 떨어지고
여름 장마에 열매 조차 떨어지는 일이 반복이다
왕벚나무
날씨가 추워 전국의 벚꽃이 개화시기가 늦었다
평년에는 한달 정도 까지 차이를 보이던 소주골 왕벚이
올해는 일주일 간격으로 피었다
기온이 낮아 꽃이 피는 시기를 미루다가
며칠 동안 전국의 날씨가 따뜻하니
거의 동시에 벚꽃이 핀다ㅣ
왕벚나무
왕벚나무도 꽃이 피기 시작 할 때 비가 내렸으니
벚꽃의 화사한 모습을 즐길 사이도 없다
왕벚나무에 숨은 눈나비
벚나무를 좋아하는 눈나비 한마리
비가 내리니 꽃잎속에 숨었다
왕벚나무
왕벚나무
왕벚나무 아래도 보이는 연두색 때문에
파인더에 보이는 연두색 때문에...
귀룽나무
빛이 좋은 시간에는 귀룽나무 새순이
노랑연두색이다
호랑버들이 있는 숲
새봄이 오는 날 연두빛은
가슴을 설레이게 한다
은근한 연두 연두...
호랑버들이 있는 소주골 숲
봄비 가득한 숲
안개비 가득한 숲
별 볼일 없는 집앞 풍경도
일년에 한두번은 좋아 보이는 날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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