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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운영블로그
소주골에 살기/소주골에서 살기

춘설(春雪) 내린 후 화창한 봄이

by 자운영영 2012. 4. 5.

 

 

 

춘설과 생강나무

 

봄을 재촉하는 비가 아니고

춘설([春雪)이 내렸다

 

봄이 올 때면 변덕스러운 기후 때문에

느닷 없는 눈 비가 내린다

 

 

 

 

생강나무(산동백)

 

 

 

 

 

 

 

 

 

생강나무(산동백)

 

 

 

 

 

 

생강나무(산동백)

 

 

 

 

 

 

활발하고 영리한 곤줄박이는

눈이 와도 먹이를 찾는다

 

봄에 피는 꽃도 먹고 새순도 좋아하는데

자꾸만  늦장을 부리는 봄이 야속하기는 하다

 

 

 

 

곤줄박이

 

 

 

 

 

 

 

 

붉나무의 열매는 맛이 없는지

우리 동네 나무 열매를 모두 먹고도

봄이 되도록 남아있다

 

동트기전이 가장 어둡다고

봄이 되었지만 먹을 것이 없을 때

새들은 붉나무 열매도 먹는다

 

 

 

 

폭설이 내리면서 녹아

나뭇가지에 얼음을 만들었다

제법 쌀쌀한 날씨 때문이다

 

 

 

 

집앞의 키큰 리기다 소나무

달리 모델이 없어

카메라 파인더에 자주 등장한다

 

 

 

 

울타리용 회양목

 

 

 

 

 

 

눈 녹은 물이 흐르면서

개곡의 얼음도 빠른 속도로 녹인다

 

 

 

 

 

눈녹은 물은  맑고 차다

손을 넣지 않아도 찬기운이 느껴진다

 

 

 

 

 

문을 열고 나가면 물 흐르는 소리가 요란하다

마치 장마철 계곡 물소리 처럼 들린다

 

 

 

 

 

카메라 들고 설통골로 올라

골짜기로 들어오는 아침빛에

애기괭이눈을 담는다

 

얼음처럼 싸한 공기가

오히려 상쾌하다

 

 

 

 

습기 많은 계곡을 통과하는 아침빛에

골안개가 머물었다

숲속을 후두둑 날아 다니는 어치가 보인다

 

 

 

 

나무위에 둥지를 만든다는데

아직은 한번도 찾아내지 못해서

눈독을 들이는 중이다

 

 

 

 

쇠박새가 나무의 겨울눈을 먹고 있다

아주 작은 양으로도 배를 채운다니 고마운 일이다

 

 

 

 

 

쇠박새

 

 

 

 

 

 

오목눈이

 

소주골 숲에 언제나 있는 텃새지만

나뭇가지 사이로 낮게 날아다녀

카메라에 담기가 쉽지 않다

 

이끼와 거미줄로 둥지를 만든다니

관목숲을 통과하면서

옮겨 다니는 것이 그럴 듯 하다

 

 

 

 

오목눈이

 

꼬리가 긴 귀여운 작은 새라

흔한 새라고 해도 예쁘게 찍어보고 싶은 새다

 

 

 

 

오목눈이

 

 

 

 

 

 

오목눈이

 

 

 

 

 

 

오목눈이

 

소리를 죽이고 조용히 움직이면서

카메라를 조절했다

 

역광이 되었다가 순광이 되었다가 하는

움직이는 새는 아주 짧은 시간에

순간포착은 지나가고 만다

 

 

 

 

 

귀여운새!

따라 다니다 보면 찍기 좋은 자리에 앉기도 한다

 

 

 

 

 

아침 햇빛에 카메라를 통해 보는

소주골의 자연을 좋아하지 않을 수 없다

 

초점은 맞추는 순간은

그저 행복하다

 

 

 

 

야호! 뒷태도 좋구나1

저절로 나오는 소리다

 

어느 새 분홍빛으로 변해가는 나뭇가지

물이 올라 새순이 나올 징조다

 

 

 

 

어린 생강나무

 

생강나무는 생명력이 강해

침엽수림 속에서도 잘 자란다

 

아무것도 자라지 않는 소나무 숲에서도

생강나무는 새로운 묘목이 올라온다

 

 

 

 

암닭 만한 까투리 한마리가

우리집 뜰에 까지 들어 와 돌나물 순을 따 먹었다

 

잠시 뒤 뒷산에서 다시 마주쳤다

꿩도 둥지를 만들었나...

 

들꿩도 꿩도 새끼를 잘 까서

집 주변에서 살았으면 좋겠다

 

 

 

 

눈이 많이 내리고 날씨도 추워

꽃 피는 시기가 늦어 지겠다 생각했더니

 

눈 온 다음 날 화창하다고

금방 꽃망울 터트리고 산동백이 피었다

 

 

 

 

생강나무(산동백)

 

 

 

 

 

 

생강나무(산동백)

 

 

 

 

 

 

꽃 피는 당일 이나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나 생강나무 꽃을 따서

뜨거운 물에 차를 내려 마신다

 

일년에 꼭 한번 하는 호사(

豪奢)

알싸하고 달콤한 향기가 온몸에 퍼진다

 

 

 

 

생강나무 꽃차

 

생강나무는 아무데서나 잘 자라

뒷산을 다 차지해

해마다 숫자를 줄이고 있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