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이 내린 후 강원도 고성의 화암사를 찾은 날
겨울 바람은 차고 맑은데 하늘은 깨어질 것 처럼 정갈했다
미시령을 경계로 금강산과 설악산을 나눈 다면
미시령에서 내려가는 길 오른쪽 기암절벽은 설악산의 울산바위고
왼쪽으로는 보이는 신선봉은 금강산의 남쪽 제1봉이다
해안에서 바라보면 각을 세우고 늘어선 신선봉의 위용이 대단한데
신선봉에서 시선을 내리면 한 눈에 들어오는 수바위 아래 쯤 화암사가 있다
한글로 쓰면 강원도 고성(高城)과
경남 고성(固城)의 군명은 혼동(混同)이 오는 지명이다
속초시의 해안이 내려다 보이는 화암사 마당에서
눈쌓인 지붕 너머로 보일 듯 말듯 한 수평선과 하늘 닮은 바다를 본다
강원도 고성 문암 백도해수욕장에서 보이는 설악산
속초시와 고성의 아름다운 해변에서 바닷 바람을 막고 있는
태백산맥중에 설악산이 보이는 것은 늘 부러움의 대상(對象)이다
강원도 고성 문암 백도해수욕장
동해의 푸른 바다와 함깨 바라보는 설악의 저 낮익은 봉우리들이
아침 햇빛을 받고 빛나고 있다
동 틀 무렵 하늘과 설악이 만들어 내는 하늘금은
신비로움을 넘어 가슴을 벅차게 한다
미시령으로 가는 길 달마봉
일년에 한번 목우재에서 오르는 달마봉
울산바위 사잇길에서 올랐던 전설 같은 추억을 되새김 한다
강원도의 동해안은 길쭉한 모양의 태백산맥을 끼고 있어
진부령과 미시령만이 내륙으로 접근할 수 있는 통로가 된다
미시령의 구불 구불한 옛길은 눈이 많은 겨울철에는 넘기 어려운 고개였지만
지금은 터널을 통과하는 큰 도로가 있어 관광을 목적으로 넘는 길이 되었다
울산바위
눈이 만들어내는 선으로 아름다운 울산바위의 모습이 더욱 뚜렸하다
울산바위(780m)
둘레가 4km정도 30여개의 화강암 으로 된 아름다운 암봉
울산바위의 전경은 미시령을 넘으면서 발길을 멈추게 하는 장관이다
신선봉과 수(秀)바위
해안에서 바라보면 각을 세우고 늘어선 신선봉의 위용이 대단한데
신선봉에서 시선을 내리면 한 눈에 들어오는 수바위 아래 쯤 화암사(禾巖寺))가 있다
한글로 쓰면 강원도 고성(高城)과 경남 고성(固城)의 군명은 혼동(混同)이 오는 지명이다
더구나 인터넷으로 간결하게 쓰면서 혼동에서 오는 불편함 조차있다
미시령길에서 대명리조트 쪽으로 올라가면 왼쪽으로
신선봉과 수바위가 더욱 가까이 보이고 화암사 가는 길이 보인다
신선봉에서 해안에 이르는 넓은 산자락과 울창한 수목이 보여
아직 개발되지 않은 넓은 녹지대(綠地帶)가 있다는 것이 좋은데
이미 어느 재벌이 사들여 개발을 기다리는 것은 아닌가 하는 씁쓸한 마음이 들었다
울산바위를 가장 아름답게 찍을 수 있는 자리가 한창 공사 중이라
보호 할 가치가 있는 곳은 빈 공간으로 남겨 주었으면 하는 마음이 있어서다
눈 내린 화암사(禾巖寺))의 입구 금강교
눈이 쌓였으면 고즈넉한 산길을 걸어 가고 싶은 길
말끔히 치워져 있으니 차로 들어갔다
12월에 눈이 내리기는 해도
올해 처럼 폭설이 내릴 시기는 아닌데
강원도는 온통 눈속에 쌓여있다
금강교
화암사 계곡의 설경
눈이 너무 많이 내려 함부로 들어 갈수 없을 만큼이다
범종루(梵鍾樓)
경사진 언덕에 기둥을 만들어 건축한 팔각정의 종루가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다
넓지 않은 터에 아담하게 자리 잡은 사찰 풍경은 종교인이 아닌 사람들에게도 호감이 간다
흰눈 쌓인 신선봉의 여러 봉우리들과 어우러져
이곳이 속세를 벗어난 도피안(到彼岸)이 아닐까 하는 착각(錯覺)으로 빠져든다
불교인이 아니라도 한국인들은 전통사찰을 좋아 한다
오랜 동안 불교는 생활 가까이 있는 종교로
전통문화가 불교와 함깨 발전했기 때문일 것이다
신라 혜공왕 때 진표율사가 화암사(華巖寺)라는 이름으로 세운 절이다.
여러 차례 소실과 재건을 반복하다
고종 1년(1864)에 지금 있는 자리인 수바위 밑에 옮겨 짓고
이름도 수암사(穗岩寺)라 하였다가
1912년에 다시 화암사(禾岩寺)로 이름을 바꾸었다.
한국전쟁 때 다시 한 번 불에 타 훗날 법당만 다시 지었고
1991년 세계 잼버리대회 준비를 위해 기존 건물을 철거하고 새로 지었다
삼성각으로 가는 금강산문(金剛山門))
삼성각 쪽에서 보는 금강산문
삼성각
전통찻집 란야원은 문을 열지 않았다
사찰과 잘 어울리는 찻집이라
차 맛도 보고 싶고 창밖으로 수바위도 보고 ...
그러나 속초 바다가 보였으면 좋겠다
란야원의지붕 처마에 실린 눈
화암사 란야원 뒤로 우뚝 솟은 바위는 모습이 빼어나다 하여 수(秀)바위라 하고
역대 화암사의 고승들이 수도를 하던 곳이라 한다
인가에서 멀리 떨어진 화암사는 시주(施主])를 받기 어려워
수도승이 수행(修行)을 하기도 힘이 들었나 보다
수바위에서 쌀이 나온 일이 있다는 전설이 있다
고성은 분단국 가운데서도 분단도에 속한 분단군이다.
지리적으로는 최고 변방이고 행정적으로는 파행(跛行)지역이다.
산맥과 민통선에 막히고 개발도 극도로 제약되고 발전하기 어려운 환경이었다.
그래서 아직은 훼손되지 않은 오지의 땅이니 희망의 땅이기도 하다
'여행 >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힘찬 날개짓 갈매기의 비상(飛翔) (0) | 2012.02.19 |
---|---|
설원(雪原)이 즐거운 사람들 양떼목장에서 (0) | 2011.12.19 |
어떡하나 고창 선운사 도솔천에 불이났다 (0) | 2011.11.04 |
정선아라리의 고장 뱅뱅이재 넘어가는길 (0) | 2011.10.22 |
선홍색 동백꽃 과 푸른바다 지심도(只心島) (0) | 2011.03.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