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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운영블로그
여행/여행

청도의 감물염색

by 자운영영 2010. 12. 15.

 

 

 

단감색

맑은 주황색, 단감색이라는 단어가 ( 색이름사전에) 있어서 썼더니

국어사전에는 없는 이름이다

감의 고장 경북 청도군 화양읍 유등리 "꼭두서니" 마당에

널어 놓은 감염색천이 햇빛에 마르고 있는 중이다

 

덜 익은 땡감 부터 홍시까지 염색을 할 수 있으며

까다로운 과정을 거쳐 여러가지 아름다운 빛을 낸다고 한다

 

 

 

 

화양읍 유등리에서 물어 물어 "꼭두서니" 감염색 공장을 찾아 가니

마당 한 가득 감물 들인 천들이 부드러운 붉은 빛으로 출렁인다

미리 예약해서 염색 과정을 볼수 있었으면 한다

 

 

 

 

 

 

왜 상호를 꼭두서니로 했을까?

감이 만들어 내는 색감이 꼭두서니와 가장 근접할까?

어린 시절 읽은 문학작품에서 처음 만났던 꼭두서니라는 단어가 평생 궁금했었다

야생화를 하면서 식물 중에 꼭두서니가 있고 붉은색이라는 답을 얻는 것이 지금까지 알고 있는 상식 정도라

이글을 쓰면서 꼭두서니 색을 바로 알고 싶어 여러가지 방법으로 조사를 했다

 

 

 

 

인터넷 검색창에 꼭두서니를  치면

우리나라에는 펜션의 이름이 많고

일본에서는 노래가사가 많다는 것을 알겠다

 

나처럼 꼭두서니빛을 알고 싶은 네티즌이 쓴 글에

극장의 커튼색, 장엄한 느낌을 주는 두껍고 무거운색으로

왕이 즐겨 입던 옷의 빛갈이 란다

암적색 혹은 진홍색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꼭두서니는 일본인들이 쓰는 색의 이름으로 산업자원부 기술표준원에서

우리말 색이름을 개편하면서 꼭두서니,연단색등 67개가 제외되고

모카색,병아리색(노랑) 키위색(진한연두)... 등등 살색은 인종차별을 뜻한다 해서 "살구색"으로

고감성 색채시대에 걸 맞는 관용적인 이름 133개를 표준화 해 발표했다고 한다

 

 

 

 

천색(穿色)  穿---- 뚫을 천, 色---- 빛색 .

천색이라는 일본 단어를 직역한 것이 꼭두서니 란다

 

꼭두서니는 덩굴성 다년초로

줄기가 쩍 쩍 달라 붙는 식물의 이름이다

 

단어가 주는  어감(

語感)이 좋아

사람들이 가끔은 쓰는 단어로 보인다

 

 

 

 

감염색이 주는 절대로 가볍지 않은

중후한 붉은 색 때문에 상호를 "꼭두서니"라고 붙인 것이 이해가 간다

 

 

 

 

 

 

 

사진 출사를 떠난 빠듯한 시간이라

감역색으로 만든 소품을 느긋하게 보지 못한 것은

슬쩍 후회가 되는 부분이다

 

 

 

 

 

 

 

 

 

 

 

 

 

 

 

 

 

 

 

 

 

 

 

 

 

 

 

 

 

 

 

 

 

 

 

 

 

 

 

 

 

 

 

 

 

 

 

 

 

 

 

 

 

 

 

 

 

 

 

 

 

 

 

 

 

 

 

 

 

 

 

 

 

 

 

 

 

 

 

 

 

 

 

 

스카프로 만들면 좋을까

파란 하늘에 바람을 타고 펄럭이는

얊은 천에 핀을 맞추며 하는 생각이다

 

장난기 많은 아이들 처럼 오랜 시간

펄럭이는 천을 쫒아 렌즈의 핀을 맞췄다

 

 

 

 

 

 

 

 

 

 

 

 

 

 

 

 

 

 

 

 

 

 

 

 

 

 

 

 

 

 

 

 

 

 

 

 

 

 

 

 

 

 

 

 

 

 

 

 

 

 

 

 

 

 

 

 

 

 

 

 

 

 

 

 

 

 

 

 

 

 

 

 

 

 

 

 

감의 고장 경북 청도군 화양읍 유등리

꼭두서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