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면 산으로 떨어지는 일몰은 혼신지의 연밭을 붉게 물들인다
동네 주민들은 오부실못 이라고 부르는 혼신지는 주변에 나직한 야산이 바람을 막아주어 수면이 잔잔하고 고요하다
이 작은 연못은 반영이 깔끔하고 마른 연줄기에 드리운 황혼빛이 고와 겨울 출사지로 인기가 있다
못에 빠져 죽은 자의 혼을 부르는 굿을 하였다 하여 호신지(呼神) 로 부르다가
굿을 해 혼을 건졌다는 뜻으로 혼신지(魂神池)로 부르게 되었다 한다
혼신지 주변을 감싸고 있는 낮으막한 야산과 연꽃만이 있는 아담한 연못
연못 아래에 넓은 들판을 보면 저수지로 보이고 농업용수를 조달하는 것 같다
솟대가 어울리는 혼신지 둑
혼신지 주변을 깨끗하게 관리하는 것도 놀랍고 그곳을 찾는 사람들의 마음을 즐겁게 해 준다
다른 연못 주변에서 느끼는 악취 같은 것이 없는 그림 같이 아름다운 곳이다
흑로(황새목 백로과)로 보이는 큰 새 한마리가 가끔 날아 다녔다
처음 보는 새라 정확한 이름은 모르겠다
혼신지가 붉게 물드는 시간은 짧다
서쪽 산을 넘어가는 해는 마지막 순간에 바쁘게 넘어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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