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 내면의 소재지(所在地) 창촌리 를 지나온 56번 도로 와 미산계곡 과
살둔마을 을 지난 446번 도로가 만나는 원당삼거리에서
구룡령 양양 방면으로 접어 들어
소문난 메밀국수집에 주차를 하고 돌아보는 농촌 풍경이다
고산에는 서리가 내려 단풍은 색이 바랬고
야산에는 이제서야 잡목에 단풍이 들어 차를 타고 하는 여행은
이맘때가 제철이 아닌가 생각이든다
가을 걷이를 한 고추단이 정겹고
아직 걷어내지 못한 비닐까지 농촌 풍경의 일부로 보고 싶다
홍천에서 서석방향으로 들어 오는 동안 산에는
어느 일정 시기에 벌목을 하고 다시 식재한 자작나무 와 잎갈나무가 많이 보였다
늦은 가을 잎이 연한 노란색으로 물드는 잎갈나무와 자작나무의 세련된 색감과
쭉쭉 뻗어내린 가지런한 자작나무 흰수피의 아름다움은
결코 놓치고 싶지 않은 이맘때의 산풍경이다
도로 주변에서 그냥 바라보기만 해도 아름다운 풍경이 연이어 나타난다
풍경을 찍으면서 비닐하우스에 대한 거부감도 거두어 드릴 때가 된 것 같다
꼭 있어야 하는 풍경을 빼고 어떻게 농촌을 찍을 것인가 생각한다
연료비가 많이 들어 화목을 때는 농가가 많아 굴뚝에 연기를 보는 일도 드물지 않고
뒤늦게 단풍이 드는 나무 한그루가 아름답다
이제 한국의 농촌에도 승용차나 트럭 각종 농기계가 많아 자연스러운 농촌 풍경이 되었다
억새 와 망초대의 꽃이 가을 햇빛에 눈이 부시다
브로콜리를 수확하고 남은 잎들이 싱싱해 배추밭 처럼 보인다
농수로 쓰는 작은 둠벙(웅덩이의 충청도 사투리)
산사
소주골 봄에 꽃을 많이 피웠던 산사는 열매를 맺는 둥 마는 둥 과육이 익어가는 계절에 붙어 있는 것이 없어
이렇게 말짱하게 달려 있는 열매를 보면 신기하다
소주골에서 식물들이 열매를 맺기 어려운 환경을 생각하게 한다
56번 도로를 따라 구령룡을 넘는 길 주변은 오지 중의 오지
그래도 메밀막국수가 맛이 좋다고 소문난 곳이 있어 이곳에서 점심 식사를 하기로 했다
약수매점 옆의 약수식당 외딴 산골에도 차를 세우고 들어오는 손님이 많다
순메밀막국수집이다
열무김치
배추김치
백김치
냉면무김치 까지 입안이 개운 하도록 깔끔한 김치맛에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었다
고냉지 채소에 좋은 양념 적당한 간 ... 밥 가지고 가서 김치 먹고 싶은 집
순메밀막국수 라고 했지만 순은 아니고 밀가루 섞은 메밀에 맛은 달콤 세콤 쪽에 가까워 도시의 막국수 맛에 가깝다
봉평이나 홍천 춘천의 드물게 만나는 순메밀국수와는 면의 느낌도 다르고 육수의 맛도 다르다
전통의 방식은 아니지만 맛있게 먹은 이유는 간이 잘 맞고 산뜻할 만큼 잡맛이 없고 무엇보다 맛이 좋아서다
오대산은행나무숲
구룡령을 넘는 달둔에 있고 일행들은 아직 이숲을 보지 않아서 다시 한번 들어갔다
잎은 모두 땅에 떨어졌지만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여전히 많고 바닥에 깔린 은행나무의 잎을 밟으며 즐거워한다
천천히 가을을 밟으며 한바퀴
남아 있는 마지막 잎새(잎사귀의 충청도 사투리)
은행나무잎
초본류의 잡초에도 단풍이 들었고
중국단풍
신나무(시닥나무)(단풍나무과 단풍나무속)
구룡령 전
광원리의 원당삼거리를 지나 월둔골 달둔동을 지나면서 소계방산에서 내려오는 을수동을 멀리 짐작하며 지난다
달둔을 지나면서 백두대간 종주 중 악천후로 신배령까지 가지 못하고 만월봉에서 통마람골로 하산 했던 명개리도 지난다
흙속의 얼음이 녹으면서 한발자욱 옮길때 마다 미끄러져 흙바닥에 내동이 치던 통마람골 이지만
눈속에 피던 복수초 군락의 아름다운 모습은 잊을 수 없고 그후 사진을 찍으면서 찾아 보려 했지만
눈녹는 계절에 다시 통마람골을 찾아가는 일은 늘 벼르기만 하고 실천하지 못하는 일 중 하나가 되었다
구룡령을 넘어서 설악의 마루금을 보는 것은 장관(壯觀)이다
하늘 가까운 곳 왼쪽에 가리봉 훨씬 지나 날카로운 삼각형의 귀때기청봉에서 서북능선과 대청봉까지 ... 대청봉에서 오대산을 보면
구별이 어려운데 구룡령에서 설악은 누가 봐도 알아 볼 것 같다
양양으로 내려가는 마치고개와 깊은 계곡
단풍이 곱기로 유명한 구룡령이지만 절정의 시기가 지나 정상부는 단풍이 이미 졌다
그러나 도로를 따라 가는 길에서 보는 풍경은 아직도 아름다워 자주 차를 멈추었다
갈전곡봉으로 조침령까지의 백두대간 종주를 생각나게 하는 능선길
살속을 파고 든다는 진드기의 전설이 무서워 배가 고파도 나무밑에 함부로 앉지 못하고 햇빛 밝은 바위에 잠간 앉았다가
떠나고 옷깃을 모두 올려 살이 보이지 않게 했던 산행이였었다
겨우살이가 많지만 채취하는 사람들이 많아선지 높은 곳에 있어 300mm 망원렌즈로 잡아서는 볼품이 없어
올해는 겨우살이 찍는 것을 포기했다
노루궁뎅이 같은 식용 버섯이 많아 버섯 채취하는 사람들도 즐겨 찾는 산이지만 조침령까지의 길은 지루하고 길며 탈출로가 없다
수작업으로 들깨를 터는 중이라 들깨향이 멀리 까지 퍼졌다
아직도 산세 좋고 골 깊은 산을 보면 산으로 가고 싶다
산행이 어려워져 산을 잊고 싶었는데 산을 바라보면 가슴이 뛴다
단풍이 고운 산자락을 바라보며
옛산우들과 함깨 하는 여행
양양 가는 길 송천마을에서
맛이 좋은 떡을 사서 먹고
속초 중앙시장에 들려 장을 볼 생각이다
대포항도 도동항도 관광객이 많이 모여
어패류의 값이 비싸서
중앙시장에서 장을 보고 숙소에서 만들어 먹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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