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바람꽃(미나리아재비과 변산바람꽃속)
눈이 녹기 시작하는 산지의 사면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가장 먼저 올라오는 키작은 봄꽃이다
너도바람꽃을 만나러 가는 길에는 묵은 얼음이 채 녹지 않아 계곡에는 차가운 바람이 분다
땅속에서 솟아오르는 찬기운은 표면에 하얗게 얼음을 만들기도 한다
미나리아재비과 의 식물 중에 변산바람꽃과 너도바람꽃은 자매간이다
변산바람꽃속 혹은 너도바람꽃속이라고 부르고 구대륙에는 여러종이지만 우리나라에는 2종이다
뿌리에 작은 괴경(塊莖.줄기가 비대하여 육질의 덩어리로 된것)있는 다년초다
이른 봄 꽃을 피우고 짧은 생애동안 영양을 만들어 괴경에 비축을 해 다음해 꽃을 피우는 힘을 얻는다
변산바람꽃이 해안을 따라 따뜻한 곳에서 핀다면 너도바람꽃은 중부이북의 산속에서 자란다
야생화의 천국인 제주도에도 피지 않는다
바람꽃을 통칭하는 아네모네에서 바람꽃이라는 이름을 얻었지만
바람꽃의 꽃줄기는 가냘프고 길어 미세한 바람에도 흔들릴 것 만 같아 연민이 일어나는 꽃이다
일찍 나온 꽃들은 오락가락하는 봄날씨에 상처를 입기도 하고 피기도 전에 얼어 붙기도 한다
꽃자루 끝에 한송이씩 달리고 끝이 2개로 갈라진 수술은 황색 꿀샘으로 되어있다
다른 식물들이 새싹을 올리기도 전에 피는 꽃이라 주변은 온통 묵은 낙엽이고
너무 작아 어디에 카메라를 들이대야 할 지 난감한 꽃이다
물기 촉촉하고 더러 햇살이 비치는 그런 곳
개울가 바람이 통하는 나무밑. 너도바람꽃은 그런 곳에 산다
변산바람꽃과 너도바람꽃을 한번은 봐야 봄이 오는 것을 실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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