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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운영블로그
소주골에 살기/소주골에서 살기

초겨울 소주골 풍경

by 자운영영 2009. 12. 1.

 

 

 

늦가을 강원도 설악산이나 오대산에는 첫눈 다운 눈이 내렸다는 소식이 있었다

그때 소주골은 눈도 비도 안 오고 날씨만 조금 쌀쌀하게 지나갔다

11월 21일 서울에서는 눈발이 날리는 정도 였지만 소주골에는 다음날 아참 잔설( 殘雪)이 남아 있었다

 

 

 

 

이른 아침 눈이 녹기전 카메라를 들고 집 주변을 돌았다

소주골에서 처음 맞이하는 겨울이라 내심 눈을 기다리지만 눈이 쌓이면 집으로 올라오는 길이 미끄러워 꼼짝을 못할 것 같아

걱정이 되기도 한다

아마도 아이젠을 신고 스틱을 들고 큰 길까지 가야 할 것 같다

 

 

 

 

우리집 하고는 다르게 정원을 잘 가꾼 아랫집 정원에 눈이 내렸다

 

 

 

 

차에 내린 눈

눈이 많이 내리면 차를 길 아래까지 내려 놓아야 할 것 같다

 

 

 

 

소주골의 눈은 첫눈 답게 한나절이 지나기도 전에 모두 녹았다

 

 

 

 

11월 29일 겨울비가 내렸다

촉촉히 내리는 비 겨울비는 포근하다 그리고 사방이 안개비에 젖었다

 

 

 

 

매일 봐도 그나무와 그산자락이지만 비오는 날 또는 안개속의 산자락 풍경을 좋아한다

 

 

 

 

좁은 동네 풍경속의 전선주는 너무 크다

가로등도 있고 전선주도 있고 모두 필요한 것이지만 밤하늘이나 별, 달을 찍을수 없어 아쉽다

 

 

 

 

가까운 산비탈에서 나목사이를 스멀 거리며 흐르듯이 움직이는 안개

 

 

 

 

12월 첫째날 서리가 내렸다

아침해가 보이기도 전에 녹기 시작하니 된서리는 아닌것 같다

(서리는 지표면이 냉각될 때 지면 가까운 수증기가 지상의 물체 표면에 얼어 붙은 것이다)

 

 

 

 

서리

 

 

 

 

 

 

 

 

 

 

 

 

 

 

 

 

서리가 녹아서 이끼에 물방울을 만들었다

초록색이 사라진 겨울이라 습기가 있으면 살아나는 초록색 이끼도 싱그러워 보인다

 

 

 

 

이끼에 내린 서리

 

 

 

 

목련의 겨울눈

목련의 겨울눈은 꽃눈도 있고 잎눈도있다   털옷을 입고 월동을 한다

 

 

 

 

 여러겹의 털 옷을 입어 껍질을 하나씩 벗기도 한다

 

 

 

 

자주 나타나는 안개

 

 

 

 

 

 

 

 

 

 

 

 

 

 

 

 

해가 높이 뜨는가 하면  짧은 겨울해는 서쪽으로 넘어갈 준비를 한다

오후에는 따뜻한 햇빛을 숲자락에 내려 놓고 있다

 

 

 

 

 

 

 

 

황혼 무렵의 빛은 잠간 동안 집뒤쪽의 숲속에 붉은 조명을 밝힌다

 

 

 

 

후줄근한 생강나무에도 조명이 비치고

 

 

 

 

콩과의 칡 꼬투리열매

 

 

 

 

                               칡 덩굴

어디나 감고 올라 나무를 덮어 버리는 칡의 덩굴은 공포다

나무는 자라지 못하고 사람도 출입을 할수 없다

잘라내도 어찌나 빨리 자라는지 하루에 한뼘씩 자라는 것 같다

감을 것이 없으면 서로 서로 감고 땅으로 기면 땅에 닿는 자리에 뿌리를 내린다

 

 

 

 

무성하던 두릅의 씨앗은 이렇게 초라한 모습으로 남았다

소줄골에서 살기 전에 두릅이 그렇게 많은 꽃을 피우고 씨앗을 맺으며 나비와 벌과 새들에게 먹을 것을 주는 것을 알지 못했다

 

 

 

 

두릅

 

 

 

 

지칭개(국화과 지칭개속)

밭이나 들에나는 식물이라 소주골에는 없는 식물이지만 담장이나 옹벽 공사때 실어온 돌에 따라 들어온 것 같다

지칭개는 쓰지만 뿌리채 잘 씻어서 파란물이 빠지도록 부벼서 쓴물을 뺀후 날콩가루에 묻혀서 된장국을 끓이면 맛이 좋다

사람에 따라서는 냉이국 보다 더 좋아하는데 나는 그중 한사람이다

 

뒷밭 까지 모두 다니면서 켔지만 몇포기 되지 않아 다른 곳에서 더 구하려고 한다

쓴맛이 나는 지칭개국을 맛보고 싶다

 

 

 

 

 다래는 나무를 흔들어도 잘 떨어지지 않고 새들이 더 많이 먹어 가끔 몇알씩 주워 먹어 보곤했는데

바람이 부는 날 모두 떨어 진 것 같다

과육이 좋을 때 따서 숙성 시켜야지 이렇게 곶감처럼 말라 버리니 별로 맛이 없다

 

 

 

 

두릅나무 열매가 바닥이 나자 새들이 오지 않는다

그렇게 많은 새들이 모두 어디로 간 것일까

뒷산에서 썩은 나무뿌리를 가져와서 세트를 만들었다

새들은  감을 좋아 한다 어치를 가까이 찍어 보려고 시작했지만 감을 세개째 먹도록 직박구리만 온다

 

 

 

 

작은새들이 차조를 좋아 한다고 해서 사왔는데 아직은 오지 않는다

메조보다 비싼 것인데...

 

 

 

 

혼합곡을 따로 놓았더니 바닥이 나도록 먹어서 어떤 종류의 새가 먹었을까 했더니

새끼를 가져서 배가 뚱뚱한 들쥐가 나타났다

소주골에는 다람쥐만 있는 줄 알았더니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다른 동물들도 살고 있었다

 

 

 

 

이른 새벽 새들은 먹이를 찾아온다

직박구리는 한쌍이 같이 다니면서 서로 망을 봐 준다

 

 

 

 

 직박구리

 

 

 

 

감을 먹으러 올때 위에 있는 나무에 앉아 주변을 살핀다

그리고 한마리씩 먹으러 내려오고 같이 와도 다른 한마리는 망을 본다

 

 

 

 

직박구리 

 

 

 

 

인터넷을 하면서 생활에 많은 활력을 주지만 쇼핑몰에서 주문을 하면 다음날 택배로 배달이 된다

교통이 불편한 소주골에서 제주도의 보리빵을 주문하면 이틀 후에  배달이 된다

 

 

 

 

 팥소가 들어 있지 않은 빵을 좋아해서 인터넷 쇼핑몰에서 신용카드로 결제를 하고 주문했더니 이틀후에 배달이 되었다

 

 

 

 

 G마켇 "행복한쌀집"에서 유기농 찰현미를 주문했다

찰현미를 물에 이틀동안 담가 두었다가 옥천면에 있는 방아간에서 갈아왔다

냉동실에 넣어 두고 손자들이 오면  찹쌀 부꾸미를 구워 줄 생각이다

 

 

 

 

참쌀이라 된 반죽을 해야 하고 차거운 물로 해야 한다

 

 

 

 

명절이 지나면 차례( 茶禮)상에서 나오는 대추는 늘 냉동실을 차지 하고 있다

예전 같으면 한약을 집에서 다려 집집마다 꼭 있어야  하는 것 중에 하나였지만 지금은 쓸 일이 별로 없다

팥소를 싫어하니 부꾸미속에 넣어 먹기도 하고 각종 차에 넣어 먹어도 좋을 것 같다

 

대추를 김으로 찐후 씨를 돌려 깎아서 대추 과육만 두깨씩 말아 썰어 둔다

씨를 끓이면 한번은 맛있게 먹을수 있는 대추차를 만들수 있다

 

 

 

 

냉장고에 넣어 두고 여러가지 음식에 넣어 먹을 수 있다

 

 

 

 

부꾸미는 들기름으로 지지면 더욱 맛이 좋다

들깨의 향을 좋아하는 한국적인 입맛 때문인 것 같다

여행을 다니거나 야생화 꽃기행을 다니면서 시골 장터를 지날때 사온 들기름이다

냉장고에 넣어 두고 너무 오래 먹지 않도록 주의한다

 

 

 

 

찹쌀이 서로 잘 붙는 성질이 있어 단맛을 좋아하지 않아도 설탕을 뿌린다

설탕을 넣지 않으려면 하나씩 식을 때 까지 널어 놓아야 한다

식은후 대추소를 넣어서 돌돌 말아 먹으면 맛이 있다

손자들이 좋아 했으면 한다

 

 

 

 

대추씨 끓여서 차를 만들었다

대추와 잦을 넣었더니  입안에서 씹히는 맛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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