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뒷산에 피는 노랑망태버섯은 실하지 못할 뿐 아니라 한두송이가 고작이라고 불평을 했더니
내말을 들은 것 처럼 8월 들어서는 하루에 8송이가 올라 온 날이 있을 만큼 많이 올라왔다
갓이 올라와서 노랑망태스커트가 펴지는 시간도 빨라지니 기온을 따라 변하는 것 같다
내년에는 주변을 정리해서 편편하게 만들어 망태버섯을 관찰하기 좋게 만들 생각이다
갑자기 두시간이나 빨리 솟아 오른 노랑망태버섯
정교하게 짜여진 망태가 주변이 울퉁불퉁하니 올라오면서 찟어지고 삐뚤어지고
그런데 망태버섯이 사그라 들어 다음날 아침이면 누가 와서 다 먹어 버리고 없다 뿌리채로, 주변을 파헤친 흔적이 없으니
멧돼지는 아니고 청솔모 정도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장마비 속에서 여름꽃이 사그라지는 듯 하더니 달맞이꽃이 피기 시작한다
꼭 참깨 처럼 열리는 씨앗이 어찌나 많은지 주변에 몇포기 있는 가 하면 다음해는 땅을 점령해 버려 여름내내
달맞이꽃 뽑아내는 것이 일이 되었다
너무 많은 것은 부족함만 못하니 잡초와 다를 것이 없었다
아무대서나 소복이 나오는 바람에 그냥 두었다가는 다른 식물들이 차지할 공간이 사라질듯 하다
성가시기는 했지만 칙칙해지는 여름 숲속 가장 자리에서 형광색을 내며 피는 노랑색 달맞이꽃은 정감이 있다
더구나 안개비 내리는 날 창밖으로 보이는 달맞이꽃은 어느 꽃 보다 더 아름답다
올해는 유독 개구리가 많다
길에 나가도 뒷산으로 올라도 잔디밭이고 수돗가고 나서기만 하면 앞서서 펄쩍 뛰는 개구리가 있다
어느것은 누런 갈색이고 어느 것은 초록빛으로 보호색을 하고 손톱만한 것도 있고 주먹만한 것도 있다
개구리가 한해만 사는 것이 아니고 월동을 하면서 몇년을 사는 양서류의 동물이라고 생각하면
큰개구리가 있는 것이 이해가 된다
옥천면 용천리... 지명에서도 내川 이건 샘泉이건 물과 인연이 있는 이름이다
옥천면 아신리 입구에서 용천리를 바라보면 용문산 자락과 용미산 좌우로 사나사계곡과 큰골(용천리)에 안개가 끼는 날이 많다
자욱하게 갈아 앉은 안개가 기온이 올라가는 시간이 되면 순식간에 하늘로 피어 오른다
용이 승천을 했다거나 하는 전설이 있을 것 만 같은 풍경을 연출한다
안개가 많은 곳. 촉촉한습기가 많은 기후는 많은 것들을 키워 내는 것 같다
나무가 울창하고 숲은 건강하다
여우비 내리는 날
비는 내리고 하늘에 해도 보이고
소줄골에서 몇해가 되도록 개암 한알을 먹어 보지 못했다
가을에 뒷산에 오르면 개암은 달렸지만 벌레가 모두 먹어 버려서...
올해는 늦기 전에 손자들이 오면 개암을 따서 맛보이고
이것이 동화속에 나오는 개암이라는 것도 알려 주려고 벼르고 있었다
개암나무 의 열매
개암나무는 자작나무과 개암나무속이고 도토리가 달리는 상수리나무나 떡갈나무 신갈나무 같은 참나무는 너도밤나무과 참나무속이다
개암나무의 열매는 떫지 않고 고소한 맛이 나는 견과다
개암 한알을 "딱! " 하고 깨물었더니 ... 도깨비가 놀라서 도깨비방망이를 두고 달아나 버렸다
손자에게 읽은 책 이야기를 해 보라고 하니 줄줄 잘도 이야기 한다 2탄도 할수 있단다
벌레를 무서워 하기는 했지만 (나무에 달린채로 벌레가 알을 까서 열매를 떨어트리거나 달려 있어도 벌레가 먹어서 썩는다)
모두들 딱 하고 개암을 깨물어 봤다
별로 먹을 것이 없는 작은 알이지만 동화속에 나오는 것이라 더욱 신기해 한다
앞 마당 잔디밭 앵두나무 옆에 떨어진 참외씨가 싹이 터서 열매를 맺었다
거름을 하지 않으니 먹을 수 있을 만큼 익을 것이라고 기대할수 없고 단단 할 때 세알을 따서 장아찌를 담았다
개암과 산초
산초를 소금물에 절였다
오래전 한식집에서 식사전 입맛을 돋우는 전채로 내놓은 산초를 먹어 본 일이 있어서.
더덕
더덕은 전초에서 특별한 향이 나 벌레가 덤비지 않는 다고 했지만 더덕꽃을 먹어 치우는 벌레가 있어 처음 핀 것은
꽃을 모두 먹어 버렸다
어디선가 날아온 벌개미취 씨앗이 꽃을 피웠다
지난해는 보이지 않았는데 노랑물봉선과 어우러 예쁘게 피었다
진입로가 훤해졌다
두릅나무 꽃
뒷산에 두릅이 많기는 해도 이른 봄 새순을 모두 따서 반찬으로 먹어버려 꽃이 피는 것을 보기 어렵다
울타리쪽에 키가 커서 새순을 딸수 없는 나무에서는 이렇게 큰 꽃을 피운다
자동차 타이어 만큼이나 커다란 꽃방석 같은 이꽃은 3mm정도의 작은 꽃이 많이 달린 산형화서가 겹총상화서로 핀다
두릅나무꽃
두릅나무
나비가 많지 않은 계절 각종 벌이 다 모여든다
딱새 가족이 이사를 한후 뒷산에서 어미가 내는 경계음을 듣고 잘 자라고 있구나 생각했는데
보름 쯤 지난후 어느날 제법 자란 새끼들이 나들이를 했다
새끼들이 제법 잘 날아 다니는 것 같은데 아직도 어미가 벌레를 잡아다 새끼에게 먹여 주고 있다
천방지축 멋대로 놀러 다니는 새끼들을 따라 다니며 먹이를 주는 어미다
무사히 자라고 있는 모습을 보여 주다니 반갑다
암붉은점녹색부전나비
암붉은점녹색부전나비
애물결나비(뱀눈나비과)
뒷노랑왕불나방(불나방과)
된장잠자리
고추좀잠자리
고추좀잠자리
깃동잠자리
밀잠자리
묵은실잠자리(청실잠자리과)
묵은실잠자리(청실잠자리과)
겨울동안 어른벌레로 한 해를 묵는다는 뜻으로 붙은 이름이다
가늘고 길고 작아서 눈에 잘 뜨이지 않는다
잠자리를 잘 알지 못해 책을 보고 맞춰 보는 것이니 틀릴수도 있다 어쩌면 틀리는 것이 더 많을 수 있겠다
대왕나비암컷
8월 하늘을 날아 다니는 것은 온통 잠자리 뿐인데 나비 한마리가 요란하게 날아 다녀 찾아 나섰다
카메라 들고 앞뒤로 찾아 다니니 뒷산 나무잎에 내려 앉는 나비를 찾았다
날개가 모두 상한 것으로 봐서 한살이를 끝내고 알을 낳으러 다니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대왕나비 암컷
날베짱이(여치과)
날베짱이가 깜짝 놀라 푸르르 날아가는 날이 되면 가을이 오는 것 같다
지난해도 창가에 불빛을 따라 날아 들거나 나무데크에 앉은 날베짱이가 많은 것을 봤다
집앞을 흐르는 개울가에 핀 눈괴불주머니
회나무(노박덩굴과 화살나무속)
한해 여름을 보내는 동안 두세번 정도는 산에서 내려오는 물이 계곡을 훑고 지나갔다
빠르게 빠지고 옥처럼 맑게 흐르기도 했지만 숲이 울창해 햇빛이 들지 않아 이끼가 낀다
꽃이 필때는 몰랐는데 회나무가 어느새 열매를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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