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나무(찔광나무)(장미과의 산사나무속)
한계령에서 출발 끝청봉 까지의 숲길이 끝나고 너덜과 바위를 지나 하늘이 열리는 능선길에
키가 크지 못한 산사나무가 빨간 열매를 달았다
산사가 익어가는 농염(濃艶)한 모습에 가뿐 숨을 추스를 겸 배낭을 내렸다
나무는 숲을 이루는 8부 능선이나 산자락 초입에서 자라야 번성을 하는 법인데
어찌하다가 설악의 서북능선 하늘이 보이는 곳에 자리를 잡아
키도 작고 상처도 많다
산사나무(찔광나무)(장미과의 산사나무속)
서북능선은 기온도 낮고 찬바람이 심하게 부는 곳이라
생존도 어렵거니와 열매를 맺는 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그나마 바람이 지나는 길에서 비켜나고 양지바른 곳이라고
꽃도 피우고 열매를 맺었으니 대견하다
산사나무(찔광나무)(장미과의 산사나무속)
흔히 산사라고 알고 있는 아그배나무의 열매 보다는 신맛이 덜 하고 단 맛이 더 많다
한알 입안에 넣으면 상큼한 향이 퍼진다
과육이 없으니 과일은 아니고 식용 약용한다고 하지만
그저 장식용으로 쓰면 좋은 야생 열매다
건강식을 좋아하는 현대인들의 기호 때문인지
케익의 장식이나 요리에 산사나무 열매를 쓰는 것을 자주 본다
붉은인가목의 열매
붉은인가목은 서북능선을 따라 걷는 동안 만나는 야생 장미다
꽃의 여왕이라는 장미니 산속에서 만나는 인가목은 아름답다
설악의 풍경과 함깨 붉은 인가목을 잘 찍어 보겠다고 작정해 봤지만
꽃이 피는 계절은 비가 많이 내려 쉽게 낙화(落花)하니
온전하게 피어있는 모습을 만나기 어려웠다
나래회나무의 열매(노박덩굴과)
열매는 삭과 4개의 날개가 있다
동절기 산행에서 꽃 보다 더 예쁜 열매로 만날 수 있고
가종피가 터지고 빨간 씨앗 위로 흰눈이 내려 앉는 모습은 아름답다
나래회나무의열매
육산에서 잘자란 나래회나무는 붉은 열매를 주렁 주렁 달고 있어
멀리 떨어진 곳에서도 발견이 되는데
설악의 서북능선에서는 겨우 몇알을 달고 있으니 생존을 확인했을 뿐이다
마가목(장미과)
마가목은 5~6월에 피는 흰색의 꽃 보다 가을에 익는 붉은 열매가 더 알려져 있다
익기 시작 할 때 노란색이지만 익어 갈 수록 붉은색이 짙어진다
고산 식물이면서 어디서나 잘 자라
도시의 아파트에서 조차 꽃도 잘 피고 열매도 붉게 익는다
마가목은 설악산의 대표적인 식물이다
능선이나 너덜 지대 어디서나 만날 수 있다
서북능선에서 내려다 보이는 용아장성 공룡능선 방향으로
검푸른 나뭇잎도 색이 바래는 초가을 단풍은 아직 멀었고
마가목의 붉은 열매만 눈에 들어온다
진범(미나리아재비과)
가까운 산에서 흰진범을 많이 봐서 진범은 흰색이 아닐까 생각이 들 정도 였는데
진범은 연한 자주색이 맞는다
오래 된 이영노의 도감에는 주석을 달아
진범은 잘 못 된 명칭이고 진교가 참된 명칭이라고 했지만
인터넷으로 Nature의 식물자원에 검색을 하면 진범이 맞다고 되어있다
그동안 명칭을 정하는 과정이 있었기 때문이다
봄꽃을 찍으러 와 끝청봉 숲길을 지날때면
커다란 고목나무 등걸을 뒤 덮고 자라는 바위떡풀의 새순이 탐스러워
가을에 꽃이 피면 얼마나 멋질지 보고 싶어 했었다
그러나 여름과 가을 꽃 산행은 오색으로 오르는 경우가 많아
바위떡풀이 피는 모습을 보지 못하다가
들머리를 한계령으로 결정 했을 때
제일 먼저 고목나무 와 바위떡풀의 모습이 떠 올랐다
생각했던 것 처럼 장관을 이루며 피지 않아 실망했지만
봤으니 궁금증은 풀은 셈이다
산오이풀
여름산에서 붉게 피는 산오이풀
늦동이가 이제서야 꽃망울을 터트린다
산오이풀(장미과)
설악산 덕유산 지리산... 같은 고산의 중턱 이상에서 자란다
어느 산에서나 보는 식물은 아니다
산오이풀
대청봉 정상의 산오이풀
신선대의 구름체꽃
솔체꽃에 비해 전초가 적고 꽃이 필 때 까지 경생엽이 있어 솔체꽃과 구별한다
꽃받침의 가시털이 다소 길다고 한다
신선대의 야생화
바람꽃은 찬서리가 내릴 때 까지
연이어 꽃망울을 터트린다
사스래나무(자작나무과)
높은 하늘이 맑은 쾌청한 날씨에도
발아래에서 올라오는 운해는 서북능선을 넘나들며 빛을 가린다
갑작스런 구름속으로 사르래나무의 하얀 수피가 지척에서 사라지곤 한다
사스래나무(자작나무과)
도감에서 좀고채목을 찾으면 사스래나무가 이명 이라고 하고
사스래나무를 찾으면 좀고채목도 같이 쓰는 이름이라고 한다
자작나무는 우리나라에 흔한 식물은 아니니
흔하게 보는 거제수나무는 쉽게 알아 보겠는데 좀고채목과 사스래나무의 구별은 어렵다
서북능선
쉬면서 뒤돌아 보면 가리봉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다
계곡 깊은 곳으로 빛이 스며들어 한낮인데도 등불을 밝힌 듯 하다
중청산장 가는 길의 투구꽃
중청에는 해가 남아 있어 풍경을 찍고 서둘렀어도
중청산장은 대청봉의 그늘속에 들었다
마지막 햇빛의 온기로 한줄기 구름이 넘실 대다가
해가 떨어지는 시각에는 사라졌다
'한국에 자생하는 식물 > 한국의 야생화 ' 카테고리의 다른 글
꼭지연잎꿩의다리 연잎꿩의다리 (0) | 2011.09.27 |
---|---|
매화([梅花) 보다 더 매화스러운 물매화 (0) | 2011.09.25 |
설악산 산구절초 가는쑥부쟁이 (0) | 2011.09.21 |
투구꽃 놋젓가락나물 (0) | 2011.09.17 |
금강초롱꽃 (0) | 2011.09.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