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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운영블로그
한국에 자생하는 식물/한국의 야생화

설악산 대청봉의 바람꽃

by 자운영영 2010. 7. 11.

 

 

바람꽃은 미나리아재비과의 바람꽃속이다

앞에 "변산" "홀아비" ... 형용사가 붙지 않아 대표적인 식물로 생각할수 있지만 중국 만주등 한대 지방에  분포하는 북방계 식물로

남한에서는 설악산 이북에서 볼수 있다

대청봉 정상의 북풍은 잣나무도 누워서 자랄 만큼 매섭지만  바람꽃은 튼튼한 꽃대를 세우고 봄에 피는 바람꽃 보다 피는 시기를 늦추어

6월 중순 꽃망울이 터지기 시작해 7월 중순이면 절정을 이룬다

8월 초순까지도 아름다운 바람꽃의 군락을 만날수 있다

 

 

 

바람꽃은 고산(高山)에 있어서 더욱 아름답다

우기(雨期)에 비를 맞으며 가야 보는 바람꽃.  오색 들머리나 한계령에서 오를 때 비가 내리거나

산행중 비를 맞는 것을 두려워 하지 않아야 한다
하루 중에도 하늘이 맑아 지는 순간이 있고 산행이 아닌 야생화 탐사를 위해 산을 오른 다면 산장에서 일박을 계획하고 떠난다

 

중청 소청 희운각  수렴동 양폭에 대피소가 있고 중청 과 희운각은 예약 가능하고 소청 수렴동 양폭은 현장이용 대피소로

선착순 당일 예약이다

 

 

 

바람꽃(미나리아재비과 바람꽃속)

손바닥모양의 뿌리잎은 잎몸에 붙어 있고 꽃자루 5 ~6개가 우산형으로 달린다

흰색으로 피는 꽃은 줄기 끝에 3장의 총포위에 수송이가 산형으로 붙는다

 

 

 

바람꽃

올해는 봄꽃 부터 꽃피는 시기가 늦어지더니 설악 대청봉의 바람꽃도 보름 정도 늦어서 꽃을 피웠다

금강봄맞이를 보러 갔을때 (6월 중순) 겨우 몇송이 꽃망울이 터진 정도 였고 한달이나 지난후 절정을 이루고 있다

하루에도 몇번씩 변하는 고산의 일기 때문에 꽃은 피면서 강풍에 꽃잎이 상하기도 하고 안개비와 운무 때문에 사진이 어려워 지기도 한다

 

 

 

 

공룡능선과 설악골을 바라보며 자리를 잡은 이군락은 가장 늦게 꽃을 피워 아직 꽃망울을 열지 않고 있다

 

 

 

설악골을 점령하고 있는 골안개가 신선대를 넘지 못하고 있다

 

 

 

꽃잎 처럼 생긴 꽃받침은 5장에서 7장까지 흰색이고 암술과 수술은 많다

 

 

 

 

 

 

 

 

 

 

 

 

 

 

 

 

 

 

 

 

 

 

 

 

 

 

 

 

 

 

 

 

 

 

 

중앙의 망대암산에서 왼쪽으로 점봉산 다시 오른쪽으로 방태산 .

끝청(귀때청봉으로 이어지고) 넘어로 가리봉 주걱봉까지 고봉준령(高峯峻嶺)을 바라보며 바람꽃은 핀다

 

 

 

바람꽃에 포커스( focus)를 맞추고  자리를 잡으니 중청을 따라 공룡능선에 마등령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중청산장, 중청,귀때청봉,가리봉

 

 

 

국립공원이 된후 붉은 흙이 들어나는 대청봉 정상 고원에 식물이 잘자라 도록 펜스를 치고 정성을 들여

바람꽃은 오랜 시간이 걸리기는 했지만 개체수를 늘려갔다

정상아래 벼랑에 풍성하게 수를 늘리고 만개한 꽃이 아름답게 피어 있다

 

 

 

 

 

 

 

실한 꽃대에 꽃봉오리도 튼튼한 벌꼬리도 군락을 이룬다

 

 

 

범꼬리와 바람꽃

 

 

 

 

 

 

 

 

 

 

 

중청산장에 일박을 예약하고 산행을 시작한 첫째날 아침

한계령에서 출발해 삼거리에 도착하기 전 지난 수해에 새로 생긴 골짜기에 터리풀이 군락을 이뤄 새로운 풍경을 만들었다

 

 

 

 

 

 

 

터리풀(장미과 터리풀속)

습기를 좋아하는 터리풀이 안개비속에서 촉촉히 젖어 있다

 

 

 

고목나무에 자리 잡은 바위떡풀

 

 

 

쥐다래나무

 

 

 

 

 

 

 

박새꽃이 한창인 서북능선을 걷는 동안 옷이 젖을 만큼 안개비가 내려 카메라를 꺼낼일이 없더니

중청에 도착했을때 하늘이 맑아 졌다

앞에 용아장성이 보였다 말았다 하고 마등령이 솟아 있다

 

 

 

소청으로 내려가는 길에서

석양빛으로 물이 든 참조팝나무와 구름이 벗겨진 신선대와 화채봉

 

 

 

내설악에 가득한 운해가 서북능선을 넘어가고 귀때기청봉에 걸려있다

황금빛 일몰을 볼수 있는 가능성이 있어 중청에 숙박을 정했지만 소청쪽으로 내려갔다

 

 

 

 

 

 

 

소청

 

 

 

소청

 

 

 

용아장성에 석양빛이 들기를 기다리고 있었지만 해는 깊은 구름속으로 빠지고 붉은 노을은 사라졌다

순간의 아름다움을 기대하고 기다리고 ... 그래도 아니면 말고 ...

다시 중청산장으로 올라와 소등시간 전에 저녁식사를  해결하느라 바빴다

 

 

 

다음날 아침 두꺼운 구름위로 밝은 해가 떴다

여름이라도 이른 아침에는 맑은 하늘을 볼수있는 시간이다

 

꽃개회나무(물푸레나무과 수수꽃다리속)

동해에서 떠오르는 아침햇빛을 받고 있는 대청봉과 꽃개회나무

 

 

 

박새의 꽃

 

 

 

이른 아침 구름바다에 잠긴 공룡능선과 설악골

 

 

 

중청에서 보는 남설악

 

 

 

꽃개회나무와 남설악

 

 

 

대청봉 정상에서 보는 남설악

오른쪽 망대암산에서 점봉산 방태산 그뒤로 오대산의 능선들이 운해속에 떠 있다

 

 

 

설악의 야생화는 늦은 봄 부터 피기 시작하고  카메라 장비를 짊어 지고  하는 산행이 쉽지 않아 

한번 올라와 많은 꽃을  보는 시기를 잡으려고 한다

그러나 금강봄맞이가 피는 6월 초순에는 산솜다리, 큰앵초 나도옥잠화는 끝물이고  금마타리는 개화 전이기 쉽다

해마다 그해의 일기에 따라 어느 것은 늦고 어느것은 제철에 피어 생각지 않은 꽃의 싱싱한 모습을 만나기는 하지만 욕심대로

보고 싶은 꽃을 한번에 보기는 어렵다

 

이번 꽃기행은  바람꽃만 생각하고 계획을 세웠다

 

 

 

대청봉의 다람쥐가  안개비가 모인 바위에서  오랫동안 물을 마신다

잡식성인 다람쥐가 범꼬리 꽃을 먹으며 돌아 다녔다

 

 

 

대청산장이 있던 자리는 짐작도 가지 않을 만큼 복원이 되었다

 

 

 

오색으로 하산길을 잡아 점봉산을 바라보며 골짜기로 내려 섰다

 

 

 

산장에서 새우잠을 자는 일도 어렵지만 그래도 그 덕에 이른 아침 맑은 공기속에서 몇장의 사진을 찍고

아침해에 맑게 비치는 바람꽃을 마음것 바라보고 올해의 바람꽃 기행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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