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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운영블로그
한국에 자생하는 식물/한국의 야생화

2010 금강봄맞이를 찾아서 설악으로

by 자운영영 2010. 6. 18.

 

 

공룡능선에 핀 정향나무(물푸레나무과 수수꽃다리속)

첫째 날은 한계령에서 비를 맞으며 올랐지만 서북능선  삼거리에 가기도 전에 비가 멎었고 파란 하늘에 쉴새없이

피어오르는 구름을 볼수있었다

이번 산행의 첫번째 목표가 금강봄맞이를 보는 것이라 소청에서 하루 숙박을 하고 다음 날 이른 새벽 희운각으로 내려와

공룡능선으로 올랐을때 날씨가 좋기를 바랐지만  먹구름과 안개 때문에 사진을 잘 찍기는 어려운 환경이 되었다

 첫째 날의 좋은 날씨가 다음 날 아침 까지도 이어지지 못하는 장마철에 접어든 까닭이다

 

 

 

 정향나무(털개회나무)

짙은 향기가 있고 원추화서를 이루는 낱 꽃은 화관이 길다

 

 

 

정향나무(물푸레나무과 수수꽃다리속)

같은 꽃도 설악의 공룡능선에서 피면 이렇게 고운 색감을 내는 것일까

금강초롱꽃이 그렇고 구름체꽃이 그렇듯이 설악의 맑은 공기와 빛이 만들어내는 색감은 특별하다

조그만 바람기가 있어도 강풍이 되어 흔들어 버리는 공룡능선에서 세찬 비바람을 맞으며 싱싱한 꽃을 피운 정향나무는

아찔한 현기증이 날 만큼 진한 향기를 쏟아내고 있다

 

 

 

정향나무

 

 

 

 금강봄맞이(앵초과 고산봄맞이속)

이번 야생화 기행의 가장 큰 목적은 금강봄맞이를 찾아 보는 일이라 한계령을 출발하면서 꽃피는 시기가 예상처럼 (올해 꽃피는 시기가 모두 늦었다) 늦어 금강봄맞이의 개화시기를 잘 맞췄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가 내려 자주솜대나 두루미꽃이 이제서야 한창이고 큰앵초도 있고 나도옥잠이나 기생꽃이 아직 피어 있는 것도

공룡능선에서 이제 한창인  금강봄맞이를 만날 가능성이 커져 쾌재(快哉)를 불렀다

 

 

 

금강봄맞이 꽃은 설악의 깊은 곳에서 살고 있으니 무엇보다 꽃소식을 알기 어렵다

눈길을 끌 만큼 화려하지 않아 산행기에 등장하는 일도 드물고  개화시기가 짧아 적절한 때를 맞추지 못하면

너무 이르거나 너무 빠르기 일수다

 

 

 

 금강봄맞이가 피는 6월은 장마가 시작되는 계절이다

그도 그럴 것이 비가 내리지 않는 다면 척박한 바위틈에서 어떻게 꽃망울을 터트릴 것인가

아주 잠간 피었다가 열매를 맺어 버리는 가녀린 꽃송이는 설악의 암벽에 피어서 더욱 아름답다

 

 

 

인가목

붉은인가목(장미과 장미속)

강원도 이북의 산기슭에 나는 낙엽 관목

 

야생 장미 인가목의 꽃잎은 비가 내리면 스러져 버리고 말아 꽃이 아름답게 피어 있는 모습을 보기 어렵다

깊은 산속에서 잠시 피었다가 비바람에 스러지고 마는 나무 꽃이다

 

 

 

 장마가 지지 않는다면 진디물 같은 벌레가 많아 좋은 꽃을 피우기 어렵고

장마철에는 꽃잎을 달고 있기도 어려우니 야생에서 살아간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인가목

 

 

 

인가목

 

 

 

 

붉은 인가목을 찾아온 호박벌

 

 

 

분홍빛 인가목

소청 주변의 흰인가목은 해가 떨어지는 시각이라 그냥 지나쳤다

 

 

 

천불동계곡의 인가목

 

 

 

부게꽃나무(단풍나무과 단풍나무속)

깊은 산 중턱 이상에 나는 낙엽 소교목

정원수 식재한다

 

 

 

부게꽃나무

 

 

 

 부게꽃나무

 

 

 

청괴불나무(인동과 인동덩굴속)

깊은 산의 산림속에 나는 낙엽 관목

 

 

 

청괴불나무

 

 

 

청괴불나무

 

 

 

홍괴불나무(인동과 인동덩굴속)

한계령에서 대청 천불동에 이르는 구간 동안 늘어난 홍괴불나무가 지천이였고 국립공원이 된 후 훼손이 줄어 들어 희귀식물들이 식생이 좋아 지고 개체수를 늘려 간 것은 기쁜 일이다

 

 

 

홍괴불나무

 

 

 

홍괴불나무

 

 

 

산앵도나무(진달래과 정금나무속)

 자꾸만 발길을 멈추게 하는 앙증맞은 작은 꽃

종을 닮은 산앵도나무의 꽃이 빛 좋은 설악의 능선에서 고운 색으로 피었다

 

 

 

산앵도나무

 

 

 

산앵도나무

 

 

 

산앵도나무

 

 

 

 산앵도나무

 

 

 

산앵도나무

 

 

 

산앵도나무

 

 

 

물참대나무(범의귀과 말발도리속)

능선의 안부 습한 곳에서 아직도 물참대가 피고 있다

이제막 꽃망울이 터진 것일까 꽃술이 떨어 질 것 처럼 보송송 하다

 

 

 

 물참대

 

 

 

오래전에는 이나무 아치 주변에 정향나무와 꽃개회나무가  있어 이곳을 지날때는 사진을 찍고 가는 포인트 였는데

그모습을 보지 못한지 오래되었다

처음에는 내년에는 피겠지 하고 지나치고 그다음해는 올해도 안피었구나 하고 지나쳤는데 그 뒤 쭉 보지 모했으니

나무가 죽었거나 훼손을 당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한계령에서 끝청 까지의 길에 조망이 터지던 곳이 수목이 울창해 시야가 가려졌고 올해 비가 자주 내려 야생화는 많이 피었다 

 땡볕이 비치던 구간이 많이 사라져 등산로는 촉촉하고 시원해  산행길이 쾌적 해 졌다

 

 

 

매발톱나무(매자나무과 매자나무속)

우리나라 각처의 산기슭과 산 중턱에 나는 낙엽 활엽 관목

 

 

 

매발톱나무

 

 

 

매발톱나무

 

 

 

매발톱나무

드물게 보이던 매발톱나무를  전 구간에서 흔하게 볼수있고 수형이 아름다운 관목으로 자라있다

 

 

 

철쭉나무(진달래과 진달래속)

철쭉을 위한 산행을 한 지 오래되어 고산에서 피는 분홍빛 철쭉을  모처럼 보니 반가운 마음이 가득하다

예년 같으면 철쭉은 이미 지고 없을 시기지만 올해는 달라진 개화시기 때문에

아름다운 철쭉이 핀 길을 황홀한 마음으로 걸어간다

 

 

 

철쭉나무

비가 온 후 맑은 날 수시로 만들어 내는 짙은 안개는 실크베일 처럼 장막을 만들어 낸다

 

 

 

철쭉나무

서북능선 산행 중 점봉산이 보이는 구간에서

 

 

 

철쭉나무

 

 

 

철쭉나무

중청에서 보는 대청봉

 

 

 

철쭉나무

중청산장 주변의 철쭉나무

 

 

 

털진달래(진달래과 진달래속)

대청에서 중청쪽으로

 

 

 

털진달래

대청에서 내려다 보이는 공룡능선의 신선대

 

 

 

대청에서 보는 중청산장

 

 

 

 바람꽃

 

 

 

 

배암나무(인동과 가막살나무속)

강원도 이북과 전라 북도 덕유산의 깊은 산에 나는 낙엽 관목

 

 

 

 배암나무

 

 

 

배암나무

 

 

 

공룡능선의 벼랑에 핀 금마타리

 

 

 

산솜다리

끝물인 산솜다리

 

 

 

가야동 계곡을 바라보는 산솜다리

 

 

 

 끝청 전

 

 

 

소청에서 보는 용아장성

아침에 비가 개인후 하루 종일 날씨가 좋았고 구름이 많아 좋은 일몰을 보지 않을까 기대를 했다

일몰 30분 전 까지도 용아장성으로 들어오는 황금빛 황혼이 시작되고 있어 기대이상의 행운에 감사하고 있었다

 

 

 

용아장성으로 들어오는 저녁노을

 

 

 

 

30분 후 상황종료

해가 두꺼운 구름속으로 들어가 버리자 하늘은 시치미를 떼고  냉냉한 어둠을 만들어 버린다

혹시 구름이 아래 쪽이라도 열려서 뜻밖의 풍경을 만들지 않을까 일말(一抹)의 희망을 가져 보기도 했지만 그것이 끝이였다

그래도 내일은 하늘이 맑겠지 생각하고 소청에서 하루밤을 보냈다

 

 

 

 소청에서 희운각으로 이동하는 중

하늘은 어제의 맑은 기운은 어디로 갔는지 무거운 회색빛 비구름으로 가득하다

서둘러 금강봄맞이를 보고 공룡능선에 있는 동안 비가 내리지 않기를 간절히 바랐다

올해 꽃피는 시기를 맞추기는 했으나 역시 날씨가 좋지 않아 애를 태운다

 

 

 

은하수의 별처럼 무수한 꽃망울이 터진 정향나무

불편한 다리를 하고도 해마다 설악행을 감행(敢行)하게 만드는 이아름다운 풍경 앞에서 넋을 잃을 것 같다

걸을 수만 있다면 언제까지나 이곳을 찾겠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다만 지난해 부터는 신선대에서 뒤돌아서 천불동으로 하산을 해

저 앞에 보이는 마등령까지의 길을 가지 못했다는 것이다

몸의 상태가 좋은 날 1275봉과 나한봉을 지나가는 저 길을 다시 한번 넘으리라 다짐한다

 

 

 

암벽 틈에서 금강봄맞이는 아름답게 피었는데 해가 뜨는 방향은 역광이면서 먹구름속에 있다

카메라를 이리 저리 조작을 해도 좋은 사진을 얻기는 어렵다

올해는 모든 조건이 다 잘 맞는 듯 했는데 날씨가 어두워 쨍한 모습을 담을 수 없으니 안타까운 일이다

비가 곧 쏟아 질 듯 먹구름이 날아 다녀 서둘러 사진을 찍고 하산을 했다

 

 

 

무너미재에서 천불동으로 하산

하산을 서둔 것은 잘 한 일이었다 안개비가 촉촉히 내리기 시작했다

 

 

 

안개 가득한 계곡

 

 

 

천불동계곡

 

 

 

부게꽃나무 군락

 

 

 

천당폭포

염주폭포 와 양폭포 사이에 있고 양폭을 지나 오련폭포를 지나는 아름다운 구간에서는 비가 내려 카메라를 베낭에 넣었다

 

 

 

천당폭포 지나 암벽에 있는 금강봄맞이

 

 

 

 비선대 휴게소에 오는 동안 안개비가 조용히 내렸으나 비선대에서 시원한 켄맥주 하나 마시고 다시 출발 할 때는 빗방울이 커졌다

비옷을 산행동안 베낭에 넣고 다녀 귀찮아 했는데 마지막에 유용하게 쓰게 되었다

한계령에 두고온 차를 회수 하려고 소공원에서 택시(5만원 ~6만원)를 탔었는데 이번에는 대중교통을 이용 하기로 작정했다

소공원에서 시내버스(1000원)

속초해맞이공원에서 하차  양양으로  양양가는 버스(2290원)

양양 시외버스터미널에서 한계령까지 (3200원)

너무 늦은 시간이 아니라면 대중교통으로 이동이 가능해 택시를 타지 않아도 된다

다음에는 오고 가는 길 모두를 대중교통을 이용해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