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바라기
"태양같이 태양같이..." 시인이 아니라도
한번 쯤 생각하는 태양같은 꽃
해바라기는 정열(情
해를 바라보고 피는
황금빛 둥근얼굴
무리지어 피어나서 더욱 아름답다
해바라기
해바라기
시인 신현정
해바라기 길 가다가
서 있는 것 보면
나도 우뚝 서 보는 것이다
그리고 하루에도
몇번이고 쓰고 벗고 하는
건방진 모자일망정
머리 위로 정중히 들어올려서는
딱히 누구라고 할 것 없이
간단한 목례를 해보이고는
내딴에는 우아하기 그지 없는
원반 던지기 포즈를 취해 보는 것이다
그럴까
해를 먹어 버릴까
해를 먹고 불새를 활활 토해낼까
그래 이렇게 해야 한다는 거겠지
오늘도 해 돌아서 왔다
월간 현대문학 2009년 10월호
해바라기
해바라기의 비명(碑銘)
시인 함형수
나의 무덤 앞에는 그 차거운 빗돌을 세우지 말라
나의 무덤 주위에는 그 노오란 해바라기를 심어 달라
그리고 해바라기의 긴 줄거리 사이로 끝 없는 보리밭을 보여 달라
노오란 해바라기는 늘 태양같이 태양같이 하던
화려한 나의 사랑이라고 생각하라
푸른 보리밭 사이로 쏘는 하늘에 노고지리가 있거든
아직도 날아 오르는 나의 꿈이라고 생각하라
(청년화가 L을 위하여)
해바라기
해바라기집
시인 오철수
詩를 써서 만약에
돈을 벌게 되어 근교 어디쯤에 집을 사게 된다면
나는 마당에 뒤란에 담장 옆에
해바라기를 엄청나게 많이 심을 것이다 하여
이웃들이 해바라기집이라고 부르고
잠깐 다니러온 이들도 우리집을 보며 해바라기집이라고 부르고
머리 희끗희끗한 내 처가 출퇴근하는 것을 보고는
논 건너 아랫마을 분이 "저기 해바라기집 안 사람이야"라고 소개하고
아들도 해바라기집 아들로 불리고
친정 나들이하는 딸도 해바라기집 딸로 불리고
가끔 호주머니에 돈이 없어 외상 신세지는
동네구멍가게 장부에도 "해바라기집"으로 적히도록
해바라기를 많이 아주 많이 심을 것이다
마당이 온통 노란 날 내가 세상을 떠나게 된다면
내 집에 처음 오는 이들도 버스기사에게
상가집이라고 묻지 않고
해바라기집이 어디냐고 물을 수 있게
만약에 내가 詩를 써서 돈을 벌어 ...
해바라기
해바라기
해바라기
해바라기
해바라기를 좋아해
꽃 무늬가 있는 옷도 여러벌 입었고
해바라기 꽃색을 닮은 노란색도 좋아 했다
조화(造
해바라기
해바라기는 국화과에 속하는 한해살이풀로
중앙아메리카가 원산지다
씨앗을 짜서 기름을 쓰는
농작물로 재배하는 것과
꽃을 보기 위해 조경용으로
개발된 품종들이 있다
해바라기
해바라기
안개속에서 해바라기는
연두빛이 있는 노란색으로 담아졌다
안개가 걷히고
해가 뜨니 붉은색이 섞여
짙은 주황색으로 변해갔다
해바라기
해바라기
해바라기
해바라기
해바라기
해바라기
짙은 안개 가득한 아침
고창 학원농장의 해바라기 밭으로 갔다
대단위 군락지라 놀랐고
한창 아름다운 해바라기 꽃이 좋아
오랫동안 ...오랫동안 그곳에 머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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