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대 위 금강굴이 있는 침봉
공룡능선으로 가는 길을 설악동으로 택했다
양폭산장을 지나 무너미재로 오른뒤 희운각에서 일숙박을 하고 신선대로 가는 길이 공룡능선으로 가는 가장 짦은 길이기 때문이다
평일이라 희운각에 예약을 하지 않아도 여분의 자리가 있으리라 믿고 (평일이지만 여분의 자리 없이 모두 예약 낭패가 되었다)
칠성봉
일기예보는 구름많음과 오후에 약간의 비
그러나 출발할때 부터 대청봉은 구름속에 있고 바람기가 있어 구름을 날리기는 해도 침봉은 비단폭 같은 안개를 펄럭이고 있었다
6월의 두번째 주 이미 우기(雨期)가 시작되어 계곡은 옥류가 흐르고 청량한 물소리는
요란스러워 옆에 있는 사람의 말소리가 들리지 않을 정도다
청정지역이라 이끼도 없으니 말끔한 바위며 맑은 물 설악에 들었다는 것을 실감한다
물기 먹음은 침봉의 사면에 핀 원추리
칠선골입구
언제나 한번 쯤 가보고 싶었던 칠선골 입구
이제는 모험을 할수 없을 것 같아 한참씩 처다 보고 지나간다
칠선골 지나 양폭산장 이정표
오련폭포
다섯개의 와폭이 연이어 있는 오련폭포 옆으로 긴 철사다리를 지나간다
화려한 침봉사이로 난 계곡에는 아름다운 폭포가 많아 천불동계곡은 설악의 계곡 중에서도 가장 아름답다고 한다
오련폭포
잎이 좁고 마치 사초과의 식물같은 이식물은 가을에 잔대의 꽃 과 똑 같은 보라빛 꽃을 피운다
가는잎잔대 라고 하기에는 잎의 길이가 좁고 너무 길다
오래전 부터 이 별스러운 식물의 이름을 알지 못해 기회가 있을때 마다 사진을 찍어 두곤 하지만
식물을 잘 아는 분들을 만나서 물어도 아직은 답을 얻지 못했다
양폭산장
희운각에서 잠자리를 얻지 못하자 이곳으로 내려 가라고 했지만 다음날 아침 다시 무너미재 까지 오를 것이 힘들어 소청으로 갔다
양폭산장에서 급경사를 올라야 하는 산행이 공룡능선으로 가는 길에는 부담스러울 것 같아서다
양폭포
양폭포
천당폭포
희운각산장
희운각이 가까울 무렵 갑자기 비가 쏟아졌다
바람이 비구름을 날려 후두둑 빗방울이 떨어지는가 하면 벌써 소나기가 된다
이른 시각이라 잘자리가 있으리라 믿었더니 전원예약이 완료 되었다고 보여주기 까지 한다
낭패가 아닐수 없다 더 늦기 전에 소청산장으로 떠났다
소청에서 내려 올때는 몰랐지만 거꾸로 올라가는 길은 힘들고 지루했다
천불동 계곡 위 망경대쪽은 계곡에서 피어오르는 골안개 때문에 삽시간에 뿌옇게 보였다 안보였다 되풀이한다
올라가 보니 계단도 많고 경사도 심하고 속도가 비슷해서 동행하게 된 어린 학생은 많이 지쳐있다
조금만 더 올라가면 된다고 위로를 해봤지만 매번 끝이 아니어서 거짓말 같이 되어 버렸다
소청에서 보는 끝청쪽 서북능선
용아장성과 공룡능선도 바람이 불때 마다 지웠다 보였다 한다
카메라를 꺼내면 사라지고 기다리면 나타나지 않았다가 단념을 하려고 하면 모습을 보여준다
해질녘 소청산장에서 보는 풍경
황혼이 없으니 어둡다 용아릉과 공룡릉을 감도는 운무가 아름다워 몇장 찍어 보지만 빛이 너무 없다
공룡능선의 범봉과 천화대 1275봉 나한봉 마등령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밤새 하늘은 맑았고 별이 빛나기도 했다
다음날 아침 좋은 일출을 기대할수도 있겠구나 했더니 아침해가 뜨면서 기온이 올라가니 전날 내린 비가 습기가 되어 하늘을 덮어 버린다
그래도 바람이 불어 잠간씩 그림을 보여 주는 순간이 있다
일출은 보지 못했고 바다에서 들어오는 운해가 공룡능선에 걸려 있어 기대를 해봤다
천불동계곡의 골안개
지금 한창인 금마타리
소청산장에서 다시 희운각으로 내려가는 길
전날 힘들게 올랐던 길을 쉽게 내려간다 그러나 이거리만 아니라면 공룡능선으로 가는 길이 쉬울것을.
다시 공룡을 오게 되면 15일 전에 꼭 예약을 해야 겠다고 생각한다
지난해 새로 지은 희운각은 깨끗해 졌고 취사장도 있다
햇반을 팔기는 하지만 취사도구를 가지고 가지 않으면 데워 주지도 않는다
물론 따뜻한 물이나 커피도 없다
계곡은 출입을 금하고 일정한 곳에서 쉬어 갈수 있다
화채봉 아래 천불동 계곡은 쉬지 않고 안개를 피워 올린다
신선대로 향하는 길
시간이 지날수록 기온이 오르는 탓인지 천불동의 안개가 풀어지기 시작한다
용아릉과 공룡릉 사이 가야동 계곡
신선대에서 보는 공룡능선
비만 내리지 않았어도 많은 야생화와 풍경을 담을 마음에 들떠 있었는데
잠간 사이에 대청봉에서 내려오는 먹구름과 힘을 합해서 소나기를 퍼 붓기 시작한다
금강봄맞이를 꼭 보고 싶어 힘들게 올라온길
눈앞에 많은 꽃을 두고도 마음것 찍지 못하니 하늘이 원망스럽다
그러나 늘 그렇듯이 단념을 한다 자연이 보여주지 않으면 인간의 힘으로는 볼수 없는 것이니.
우비를 입고 굵은 빗방울을 맞으며 신선대를 지나 좀더 깊이 들어갔다
그러나 빗줄기가 세차서 더 이상은 어쩔수 없어 뒤돌아 서기로 작정했다
금강봄맞이(앵초과 고산봄맞이속)
난장이붓꽃
산솜다리
인가목
인가목
회목나무
염주폭포
올라 갈때 아름다운 폭포가 많아 그냥 지나쳤던 염주폭포
암반위를 흐르는 물은 비가 오지만 옥처럼 맑게 흐른다
내려오는 길 내내 우렁찬 계곡 물 소리 들으니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는다
설악이 아니면 보기 어려운 아름다운 침봉과 바위 절벽
실크베일 같은 안개가 감돌고 촉촉한 공기는 마실수록 달콤하다
꽃사진은 망쳤지만 신록이 푸른 설악의 속 깊은 계곡을 마음것 걸었으니 그것으로 만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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