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산바람꽃
꽃이 많은 서해의 섬 풍도(豊島)에는 변산바람꽃이 한창이다
쌀쌀한 꽃샘추위속에서도 몇포기의 변산바람꽃이 보고 싶어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다니다가
풍도에서 지천으로 피어 있는 변산바람꽃을 만나니 놀랍다
눈이 녹기도 전에 피기 시작하는 탓에 예전에는 많은 사람들이 알지 못해 희귀식물이라고 했지만
지금은 새로운 군락지가 많이 나타나 보기 힘든 꽃은 아닌것으로 여겨진다
인천항에서 배를 타고 두시간이 넘도록 달려 원주민이 70여명이라는 작은 섬에 내렸다
하루에 한번 다니는 배는 전날 온 사람들이 나가고 새로운 사람들이 섬으로 들어온다
더러는 여행객도 있지만 대개는 사진을 찍으러 오는 사람들로 보인다
온 산을 덮고 있는 변산바람꽃은 꽃송이가 크고 탐스러웠다
너무 많아서 어느것이 더 예쁜지 구별이 가지 않고 바람보는 것으로 흡족해서 많은 사진을 찍지 못했다
넓지 않은 섬이지만 토질이 좋아 보이는 육산이라 꽃이 많고 나물로 먹는 사상자나 달래가 특히 많아 민박집에서 내놓은 반찬으로는
그것만으로도 특별한 음식이 되었다
변산바람꽃
작은 섬에 있는 산이여서 섬은 곧 산이고 산자락에는 몇채의 민가가 마을을 이루고 있다
산으로 오르면 사방에 바다가 보이는 지라 바다와 함깨 보는 변산바람꽃은 더 없이 아름다웠다
복수초
꽃송이가 큼직한 복수초 역시 많은 군락을 이루고 섬전체에 자생하고 있다
복수초
두번째날 아침 햇빛을 받고 복수초가 노랗게 불을 밝혔다
칙칙한 낙엽조차 빛을 받으니 붉은 기운이 돈다
꽃송이도 크고 군락으로 피어있어 마음이 풍요로워 사진이 찍어 지지 않는다
몇송이 안되는 꽃송이에 갈증을 느끼던 것과는 너무 대조적이다
꿩의바람꽃
아직은 꽃잎도 잎도 피지 않은 상태라 더 기다려야 할 것 같다
꿩의바람꽃
꿩의바람꽃
노루귀
복수초나 바람꽃과 함깨 피는 노루귀가 올해는 유독 느리게 피는 것 같다
노루귀
노루귀
풍도 붉은대극
풍도대극
풍도대극은 씨방이나 줄기에 털이 있는 것이 발견되어 새롭게 분리하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것도 있어 아직은 확정된 것은 아닌것으로 보인다
대극
산에서 내려다 보는 풍도
옹기종기 모여 있는 마을. 눈앞에 보이는 곳이 전 주민이 사는 곳이다
전에는 변변한 민박집 하나 없어 열악했다고 하나 지금은 꽃을 따라 오는 관광객들로 이좁은 섬안에서도 경쟁을 한다
어느집은 더 잘해준다고 하는 말을 들을수 있다
오후 물이 빠지는 시각에는 앞에 보이는 섬 가까운 곳에 모레톱이 생겼다
등대쪽에서 보는 마을
풍도일출
수평선에 낮으막한 섬들이 떠있고 당진발전소에서 내품는 연기가 보이는 정도
특징이 없어 별로 기대하지 않았는데 민박집에서 자고 일어나니 바다물에 씻은 듯한 맑은 해가 솟아 오른다
한낮이 되어 물이 빠지는 썰물에는 섬 가까운 곳에 모래톱이 나타났다
풍도일출
풍도일출속의 당진발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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