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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운영블로그
거제 학동/거제도의 풍경

거제 계룡산 포로수용소 통신대 잔해

by 자운영영 2011. 3. 17.

 

 

한국전쟁의 아픔이 남겨진 포로수용소의 잔해

고자산치 임도를 따라 올라가서 산능선에 보이는 

거제도포로수용소 미군통신대의 잔해를 만났다

 

겨우 5살 나이에 경험한 한국전쟁은 두려움이였지만

그후 긴 세월을 살면서 아물지 않는 상처와

해결할수 없는 많은 문제들을 만나곤 했다

거제에 들어서면 어디에서도 보이는 이정표가 포로수용소 유적지다

 

지금도 조용히 살아가려면 함부로 끼어 들지 말아야 할 이념

남과북 지역에 관한 개념(槪念)들이

전쟁이 끝나가는 시점에서도 가장 큰 문제였던 것 같다


친공·반공·제삼국의 포로들이 넘쳐나 거제도 전체에 수용했던 

그때의 상처가 증표(證票)처럼 남아 있는 그곳

62년 전의 포로수용소는 지금 허물어진 돌담벽만 남았다

 

 

 

 

 

 

 

 

 

이곳을 안내한 거제의 사진작가 분은 이창을 통해 보이는 풍경을 좋아 했나 보다

우리들에게 창을 프레임으로 바라 볼 것을 권했다

 

 

 

 

아직은 쌀쌀한 날씨 오시시한 바람이 살갖을 파고 드는 추위속에

먼 바다를 건너 산능선에 잠시 머물고 있는 햇빛이 따스하다

 

 

 

누가 남긴 이름일까?

포로수용소 통신대에 있던 포로일까 후일 사회가 안정되지 않았던 혼란기에 다녀 간 사람들의 흔적일까 ?

긴 그림자를 드리운 저녁빛이 서럽게 느껴지는 것은 왜 일까?

 

 

 

거제시가 내려다 보이는 거제의 주산(主山) 계룡산 능선에서 포로들은 무슨생각을 했을까

이념 때문에 끔찍한 전쟁을 했고 서로가 주적(主敵) 이였던 시절, 공포와 처참함 슬픔이 얼마나 컸으면

그시대의 사람들에게는  언제까지나 쉬고 있지 않는 전쟁이다

 

전후의 유년기 거제포로수용소에서 남쪽을 택한 사내가 가정을 이루고 사업도 번창을 해서 성공했지만

장년이 되던 어느 해 우울증으로 불안하게 거리를 배회하는 것을 본 적이 있다

포로수용소의 통신대 잔해속에서 그사람의 얼굴이 문득 생각났다

 

 

 

계룡산으로 간다기에  충청도에 있는 국립공원과 이름이 같다는 생각을 제일 먼저 했다

임도를 따라 오르는 길은 가파르다

그래도 승용차로 오를 수 있어 접근이 쉽다

짧은 여행일정으로 산행을 하는 것은 부담스럽고 무엇보다 사진출사를 위한 여행이라 빠르게 이동을 했다 

 

 

 

거제포로수용소유적공원은 1950년  한국전쟁에 의한 포로들을 수용하기 위하여

1951년 2월부터 고현, 수월지구를 중심으로 설치되었다

1951년 6월 말까지 인민군 포로 15만, 중공군 포로 2만명  여자포로 300명 등 최대 17만3천명의 포로를 수용하였다

 반공포로와 친공포로간에 유혈살상이 자주 발생해  냉전시대 이념갈등의 축소현장과 같은 모습이었다

거제시 고현동 362 에 유적공원이 있고

그 일부로 계룡산에 통신대 건물 잔해가 있다

 

 

 

 

덩굴성 식물과 바위에서 살아가는 일엽초 가 무성한 잔해

 

 

 

 

 

 

 

 

 

 

 

한국전쟁을 전설 쯤으로 느끼는 젊은세대에게 그시절의 아픔은 진부할수 있어

내놓고 이야기 하고 싶지는 않았지만

같은 시대를 살아가며 같은 공간에 있어도 같은 마음이 아닌것은 어쩔수가 없다

 

 

 

 

 

 

 

 

 

 

 

 

 

 

 

 

 

 

 

 

 

 

 

수리과의 철새 말똥가리 한마리 가끔 비행을 한다

우리집에 주변에도 있는 말똥가리가 거제에도 있구나... 하늘을 바라보니 시리도록 쨍한 푸른색이다

 

 

 

사자머리를 연상하는 바위사이에 거제 통영쪽 바다로 떨어지는 황혼이 통과하고 있다

 

 

 

 

 

 

 

 

 

 

 

 

 

 

 

 

 

 

 

계룡산에서는 통영권의 서쪽으로 지는 일몰을 볼수 있다

 

 

 

 

 

 

 

 

 

 

 

 

 

 

 

계룡산 거제포로수용소 통신대잔해 현장에서 보는 일몰

거제도가 한눈에 보이고 통영 가덕도 부산의 태종대도 보인다는데 

처음 찾아간 나그네의 눈으로는 식별이 어렵고


해가 산을 넘어 간 후에 더욱 빨갛게 달아 오르는 

거제의 바다를 오랫동안 바라보고 싶었지만

익숙하지 않은 임도를 가파르게 내려 와야 하니 

일찍 그곳을 떠나 미련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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