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에 흔들리는 가는다리장구채
대청봉에 가는다리장채와 네귀쓴풀이 피는 계절이라 이꽃을 보고 싶다는 생각 때문에 오색으로 올랐다
설악동에 차를 주차하고 택시로 오색으로 와서 설악을 오른 것은 대청봉에 사는 꽃들을 보고 날씨가 좋다면 소청에서
용아장성을 조망하고 싶은 것을 하나 더 추가 했다
오색에서 숲으로 드는 동안은 날씨는 쾌청하고 하늘은 푸르고 맑았다
다만 바람이 있어 꽃을 찍으려 하면 많이 흔들려서 사진을 찍기가 힘들어 바람이 잦아 들기를 바랬다
그러나 대청봉이 가까울 무렵부터 구름이 산을 넓게 점령했고 바람은 서 있기도 힘들 만틈 세게 불었다
많은 기대를 하고 찾아온 네귀쓴풀이며 가는다리장구채의 사진 찍기를 포기했다
용담과의 작은 꽃 네귀쓴풀을 만날수 있어서 반가웠고 바람때문에 잘 찍는 것은 엄두도 낼수 없었다
카메라를 대고 있다가 바람이 조금이라도 잦아 들면 빨리 샷다를 누르는 것이 고작이였다
설악 대청봉을 상징하는 바람꽃은 이미 전성기를 지나 색이 바래가는 중이였고 산오이풀이 빨갛게 꽃방망이 처럼 부풀어 가고 있었다
운무때문에 보이지 않아 가까운 곳에서 증명사진으로 한장
산오이풀
산오이풀
두메잔대
대청봉 정상에는 국립공원이 된후 바람꽃 등대시호 만주송이풀 같은 북방계식물이 잘 자라도록 관리하고 있는 모습을 볼수 있는데 몇년이 지난 지금은 그꽃이 설악산 전 지역으로 퍼져 꽃이 많아 져서 아름다워졌다
전에는 보이지 않던 가는다리장구채나 두메잔대도 대청봉을 차지 하고 있는 여름꽃이다
두메잔대
대청봉에서 내려오는길
아무것도 보이지 않다가 바람이 불면 신기루처럼 나타나는 중청대피소
중청대피소는 갑작스런 구름과 바람때문에 일찍 도착해서 식사를 하는 사람들로 북적이고 ,
그곳에서 물을 보충하고 (소청에서는 샘으로 가야 하니까) 소청을 지나 삼거리에서 산장으로 내려갔다
일기를 예측 할수 없어 예약을 하지 않았고 (입산 날짜를 비가오지 않을때로 했기 때문에)소청산장은 선착순으로 숙소를 배정 받을 수 있으니 늦기 전에 내려 가야 했다
소청
중청에서 소청가는 길은 정비가 잘 되어 있고 능선을 따라 있던 등산로가 능선에서 조금 내려서서 넓게 잘 만들어져 있었다
지난 2년동안의 집중호우로 등산로가 많이 유실된후 설악산은 보수공사를 했다
소청과 희운각으로 가는 삼거리
왼쪽으로 내려서야 소청산장과 봉정암으로 갈수있다
삼거리 이정표
소청에서 보는 용아장성
바람이 불어 잠시 희미하게 보여주는 용아장성의 침봉들
소청에서 보는 용아장성
어두워지자 봉정암의 불빛이 보였다
휴가철이라 소청도 7시가 되기 전에 만원이였다
장비를 가지고 와서 직접 취사를 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카메라를 가지고 다니는 우리들은 모두다 산장에서 사서 먹었다
각자 밑반찬 몇가지를 챙겨서 왔을 뿐이다
비싸다고 해도 절대가격이 많지 않으니 힘든 것을 생각하면 오히려 고마운 일이라고 생각했다
밤사이 구름이 모두 사라지고 바람은 잠들지 않을까 하는 행운을 바라면서 아침에 일어나니 구름이 여전하다
소청산장에서 다시 삼거리로 올라가 희운각으로 내려갔다
희운각 까지의 길도 철계단이 놓이고 길이 좋아져서 시간도 단축이 되고 편해졌다
구름이 벗겨지지 않는다면 오늘의 공룡능선 종주를 포기하고 무너미고개에서 천불동으로 하산해야 한다
고산의 기후라는 것이 마음대로 되는 것이 아니라서 열심히 하늘을 살피며 내려갔다
해도 이미 떴을 시간인데 구름으로 뒤덮힌 시야는 어둡기만 했는데 여전히 심하게 불어대는 바람이 열심히 구름을 날려보내 갑자기 시야가 걷히고 신선대의 모습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정말 알수 없는 것이 고산의 날씨다
연꽃 봉오리를 닮은 화채봉도 후광을 받아 윤곽이 들어나기 시작한다
마침내 범봉과 천화대에 햇빛이 비친다
그렇다면 공룡능선을 넘어야 한다
어제 대청봉에서는 아무것도 하지 못햇지만 공룡능선을 넘는 다면 이번 산행은 그리 나쁘지 않다
바람이 불어 구름을 빨리 날려 보내 갑자기 날씨가 좋아졌을 뿐 아니라 가을하늘 처럼 푸르고 높아졌다
그러나 또 바람이 불어 꽃사진을 찍기에는 적당하지 않았다
대청봉도 구름이 벗겨지고 있다
화채봉이 올려다 보일 만큼 내려왔을때 햇빛이 눈부셨다
희운각이 가까울 무렵에는 선선대 너머로 속초시내까지 보일 만큼 날씨가 맑아졌다
대청봉
희운각대피소
세수도 하고 물도 채우고 공룡능선을 넘을 준비를 한후 떠났다
참배암차즈기
뱀이 입을 벌리고 있는 모습을 닮아 한번 보면 잊지 못하는 이꽃은 오색에서 대청봉을 오른 동안 가장 먼저 만날수 있다
마사토가 흘러내리는 등산로를 계단으로 정비해서 걷기는 좋아 졌지만 참배암차즈기는 많이 사라진듯 하다
참배암차즈기
참배암차즈기
말나리
숲속에서 고운빛으로 피어나 힘든 산행길에 미소를 띠게 한다
설악에서 피어나 꽃색이 유난히 곱다
탐스러운 말나리 꽃봉오리
말나리
돌바늘꽃
돌바늘꽃
돌바늘꽃
돌바늘꽃
네귀쓴풀
네귀쓴풀
네귀쓴풀
네귀쓴풀
네귀쓴풀
흰송이풀
쥐털이슬
쥐털이슬
쥐털이슬
둥근이질풀
둥근이질풀
둥근이질풀
둥근이질풀
참바위취
참바위취
참바위취
노루오줌
오색에서 들어 대청봉 가는 길의 계단옆에 노루오줌이 분홍빛으로 곱게 피었다
여름산행에서 자주 만나는 터리풀
숙은노루오줌
노루오줌이 분홍색으로 줄기가 바로 선 것에 비해 숙은노루오줌은 꽃색이 연하고 줄기가 옆으로 처진다
무너미재에서 공룡능선으로 올라간후 처음 만나는 전망바위에서
가야동계곡에서 나누어진 용아능과 공룡능선을 본다
말끔하게 개인 하늘과 시원한 바람 속에서
한순간도 눈을 떼고 싶지 않은 풍광을 즐기며
야생화를 보고 찍는 탐사 산행을 시작했다
그러나 야생화를 찍는 동안
심하게 불어대는 바람과 하루종일 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