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 공룡능선에서
중복이라는 7월 29일 , 공룡능선에는 햇살이 밝고 공기는 맑으며 바람이 좀 심하게 불어 산행하기에는 더 없이 좋았지만 꽃사진을 찍기에는 적당한 날씨가 아니었다
자주 내린 비에 씻어 말린 것 같은 칼칼한 침봉사이에 바람꽃 솔나리 구름체꽃 등대시호 같은 북방계식물들이 화려하게 피고 있었다
설악에서나 만날수 있는 구름체꽃과 산오이풀이 바람이 부는 대로 누워있다
7월 28일 (월요일) 오색에서 대청봉에 올랐을땐 바람이 무섭게 불고 검은 구름이 정상을 점령해서 비는 오지 않았지만
아무것도 보지 못하고 몸을 가누기도 힘이 들었다
다음날 소청을 나서면서 구름이 걷치면 용아장성과 공룡능선을 한번 바라 보고 떠나려니
그것 또한 마음대로 되는 일이 아니어서
바로 천불동으로 하산 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희운각으로 내려오는 동안 거짓말 처럼 해가 뜨기 시작했다
신선대에서 바람꽃과 구름체꽃을 찍는 동안 바람이 심해 벼랑에 있는 꽃들이 바람개비처럼 흔들렸다
집에 돌아와서도 좋은 사진을 건지지 못하고 아까워서 그냥 끌어 안고 있다
바람꽃(미나리아재비과의 바람꽃속)
우리나라 중부 이북의 고산에 나는 다년초
이른 봄에 피는 대개의 바람꽃이 깊은 계곡 비옥한 땅에 군락을 이루며 피는 것에 비해
바람꽃은 군락성이 적고 개화기가 7~8월로 여름꽃이다
설악산 이북의 고산 지대에서만 자란다
바람꽃
바람꽃
바람꽃
솔나리
솔나리(백합과의 백합속)
솔나리
솔나리
솔나리
솔나리
구름체꽃(산토끼과)
고산에서 만나는 이꽃이 구름체꽃인지 그냥 체꽃인지 모른다
확실하게 동정하는 사람들이 적어 아직은 지켜보면서 정정을 하려고 한다
구름체꽃
구름체꽃
솔체꽃과 비교하여 꽃송이가 작고 키도 작으며
무엇보다 근생엽(뿌리근처의잎)이 풍성하며 꽃이 피는 시기까지 싱싱하게 살아있다
구름체꽃
구름체꽃
구름체꽃
바람이 부는 중에도 벌이 몇마리씩 앉아서 떠날 생각을 하지 않는다
구름체꽃
산솜다리(에델바이스)와 연잎꿩의다리
연잎꿩의다리(미나리아재비과)
강원도 이북의 산지 숲 속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
작은 잎은 궁근 방패 모양으로 가장 자리에 고르지 않은 톱니가 있다
연잎꿩의다리
연잎꿩의다리
연잎꿩의다리
연잎꿩의다리
금강봄맞이(앵초과 고산봄맞이속)
설악산 고지대 응달 암벽에 나는 다년초
꽃이 피는 시기에 가지 못해 안달이 났던 금강봄맞이를 비록 꽃이 지긴 했지만 공룡에서 만나니 반가웠다
금강봄맞이
산솜다리(에델바이스)
금강분취(국화과의분취속)
새며느리밥풀꽃
참싸리
진달래과로 보이는 식물
산앵도나무의 열매와 같은 것이 달렸고 잎이 진달래로 보이지만 확실한 답을 얻을수 없다
무너미고개를 출발 신선대를 오르며 보는 가야동계곡
신선대에서 보는 범봉과 천화대 그리고 1275봉 뒤로 보이는 공룡능선
범봉과 울산바위까지
귀때기청봉과 안산이 있는 설악 서북능 위로 구름이 흐른다
용아능 뒤쪽의 설악 서북능
대청봉과 중청이 손에 잡힐듯 보인다
오른쪽 범봉과 왼쪽 울산바위 사이에 달마봉이 보이고 속초앞 바다의 해안선까지
1275봉
1275봉의 금강초롱
1275봉에서 보는 나한봉
등대시호와 나한봉
하루종일 오른쪽으로 속초 바다와 울산바위와 달마봉을 바라보며 가는 산행이였다
바람이 심하게 불더니 구름을 마구 날려 보내 대청봉이 맑게 보인다
뒤돌아보는 1275봉
범봉과 1275봉이 멀리 보이니 공룡능선에서 신선대 보다는 마등령이 가까워졌다
설악에서 보는 흑송도 다른 곳에서 보지 못하는 아름다운 풍경이다
나한봉의 뒤
나한봉에서 보는 아름다운 침봉
마등령이 가까운 곳의 누운측백나무
마가목의 열매가 익어가는 마등령
마등령에서 보는 설악골
마등령을 지나 하산길에서 보는 공룡능선
무딘 바위에 질감을 불어 넣는 저녁 햇살
긴 산행을 마치고 뒤돌아보는 지나온 능선
하산하는 설악동으로 하루의 마지막 해가 비친다
보고 싶은 꽃을 모두 보고 천천히 긴 산행을 하고 하산 하는 길
마등령에서 금강굴 까지의 지루한 길을 걷는 동안 피로가 몰려왔다
비선대 휴게소에서 시원한 맥주와 냉커피 마시고 땀에 쩔은 손발을 씻고나니 어두워졌다
준비한 해드렌턴을 하고 소공원까지의 길을 걸어 늦은 밤 귀가했다